세계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해외 음식을 먹기 쉬워졌다. 서브웨이, 쉑쉑버거 등 미국 현지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도 이제 집 주변 매장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말고 뉴욕 시내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음식을 국내에서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니 뉴욕 여행을 간다면 프랜차이즈 식당보다 뉴욕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을 꼭 방문해야 한다. 지금부터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보자.
Point 01. 네이선즈 페이머스 핫도그 Nathan’s Fa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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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즈 페이머스 핫도그 / 사진=flickr
우리나라 핫도그와 미국 뉴욕의 핫도그의 생김새가 다른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것은 콘도그다. 반죽한 옥수숫가루를 소시지에 묻혀 기름에 튀긴 것이 오늘날 우리가 핫도그라고 믿고 있는 콘도그의 유래다.
네이선즈 페이머스 핫도그 / 사진= 네이선즈 페이머스 핫도그 공식 인스타그램
핫도그는 빵과 빵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 넣고 케첩 또는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핫도그는 뉴욕을 상징하는 인기 음식으로 거듭났는데 네이선즈 페이머스가 세운 공이 크다. 네이선은 주변 병원 의사들에게 하얀 가운을 입고 자신의 매장을 방문하면 무료로 핫도그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소비자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의사들이 핫도그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가 궁금해 매장 앞을 가득 메웠다. 이러한 관심은 오히려 핫도그에 대한 성공적인 마케팅 효과를 이뤄냈다. 네이선의 핫도그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뉴욕에서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됐다. 결국 미국 최대의 핫도그 체인 기업이 된 네이선즈 페이머스는 2017년에 미국 최초의 공식 핫도그로 인정받았다.
네이선즈 페이머스 핫도그 / 사진= 네이선즈 페이머스 핫도그 공식 인스타그램
가장 기본적인 핫도그를 먹고 싶다면 네이선즈 페이머스를 추천한다. 물론 첫 핫도그에서 더 발전해 양파, 치즈, 베이컨 등 다양한 재료와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뉴욕에 있는 네이선즈 페이머스 매장 중 가장 추천하는 곳은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가게다. 이곳은 구글 평점 4.1에 달하는 곳으로 현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핫도그의 가격은 한 개에 한화 7800원 정도다.
미국 뉴욕에는 핫도그 대회가 따로 열릴 정도로 핫도그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매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이 대회는 생방송을 진행할 정도로 그 열기가 굉장하다. 2021년에는 참가자 조이 체스트넛이 10분 만에 76개의 핫도그를 먹어 화제가 됐다.
Nathan’s Famous
1310 Surf Ave, Brooklyn, NY 11224 미국
Point 02. 뉴욕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Junior’s Restaurant and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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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 사진=뉴욕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공식 계정 페이스북
마니아층이 두꺼운 뉴욕 치즈케이크를 뉴욕 대표 음식에서 빼면 섭섭하다. 실제로 치즈케이크는 뉴욕에서 처음 탄생했다. 뉴욕에서 만들기 전의 치즈케이크는 치즈케이크가 아니라고 할 만큼 뉴욕 사람들에게 치즈케이크는 자부심 그 이상이다.
뉴욕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 사진=flickr
뉴욕 치즈케이크 맛집이라고 소문난 주니어스 뉴욕(Junior’s New York)은 이러한 뉴요커들의 자부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1950년에 문을 연 이곳은 미국 치즈케이크 1위,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케이크 1위를 차지한 역사 깊은 곳이다. 뉴욕 택시 기사님께 가장 맛있는 뉴욕 케이크 매장으로 가달라고 부탁하면 주니어스로 간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즉 그야말로 뉴욕의 상징인 셈이다. 이외에도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유명 인사가 방문하면서 오늘날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바마 치즈케이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버락 오바마가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고 하니 믿고 먹어도 좋을 것이다.
뉴욕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 사진=뉴욕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공식 계정 페이스북
주니어스 치즈케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치즈 함량이다. 63% 이상의 치즈를 함유하고 있어 쫀득쫀득한 치즈케이크의 근본을 유지하고 있다. 명문 레스토랑답게 매장은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매장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즈케이크를 후식으로 먹기에도 좋다. 이곳을 대표하는 플레인 치즈케이크는 한 조각당 8.5달러(한화 약 1만 1000원)다. 다양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파인애플, 딸기가 추가된 치즈케이크를 먹어보자. 꾸덕꾸덕한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를 입에 넣는 순간 뉴요커들의 자부심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Junior’s Restaurant & Bakery
1515 Broadway @, W 45th St, New York, NY 10036 미국
Point 03. 에싸 베이글 Ess-a-Ba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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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싸 베이글 / 사진=flickr
오직 뉴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에싸 베이글은 뉴욕 3대 베이글 중 하나다. 에싸 베이글은 보통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많은 직장인이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대신하기 위해 베이글을 구매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구경하려면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오후에는 모든 시간대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따라서 저녁으로 에싸 베이글을 먹고 싶다면 포장하는 것도 좋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크림치즈 종류와 모든 토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글 종류는 14가지나 되고 크림치즈 종류는 무려 29가지나 된다. 토핑도 치킨 샐러드, 통새우 등 매우 다양하니 기호에 맞게 선택해보자.
에싸 베이글 / 사진=에싸 베이글 공식 인스타그램
또한 에싸 베이글은 크림치즈와 토핑을 상당히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인데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정도로 양이 매우 많다. 통이 큰 미국답게 반을 가른 베이글 위에 크림치즈를 한 숟갈 가득 넣는다. 그러고선 그 위를 연어, 토마토, 양상추로 장식한다. 베이글 샌드위치가 너무 커서 두 손으로 다 잡기 어려울 정도다. 꾸덕한 크림치즈와 쫄깃한 베이글 조합은 이곳을 계속 생각나게 해서 여행 내내 이곳을 몇 번이나 찾아갈 것이다. 다만 크림치즈가 우리 입맛에는 조금 짤 수 있으니 소금 맛이 나는 베이글은 피하도록 하자. 추천하는 베이글은 플레인, 통밀 맛이다.
에싸 베이글 / 사진=에싸 베이글 공식 인스타그램
줄을 설 시간이 없다면 구글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예약 후 방문 시간대를 말하면 원하는 시간에 베이글을 가져갈 수 있으니 꼭 참고하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연어 베이글의 가격은 15달러(한화 1만 9000원)다. 베이글 이외에도 케이크와 과일, 스콘 등 다양한 디저트가 많으니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다면 다른 디저트를 주문해도 좋다.
Ess-a-Bagel
108 W 32nd St, New York, NY 10001 미국
지금까지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을 알아봤다. 핫도그와 치즈케이크, 베이글을 판매하는 매장은 한국에도 있지만 뉴욕 고유의 맛을 따라 하기는 힘들다. 뉴욕 본고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궁금하다면 뉴욕 여행 중 위의 매장을 반드시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뉴요커들의 자부심이 한순간에 이해될 것이다.
글= 서예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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