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다 보면 의도치 않게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곳 제주 서귀포 호텔 웨스턴 그레이스가 그렇다. 원래 캠핑만을 목적으로 했지만 바람이 심하고 비도 쏟아지니 귀찮았다.
제주웨스턴그레이스호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김정문화로27번길 9-7
이곳에서 약 30여 분 정도 떨어져 있는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할 계획이었으나 한 번 발동한 귀차니즘에 패배하고 풀어놓던 박짐을 트렁크에 대충 던져 넣은 뒤 검색을 통해 찾게 된 제주 가성비 호텔 웨스턴 그레이스에 도착했다.
호텔 주차장을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주차가 마땅치 않아 주변 공터를 찾아 주차를 했다.
대부분의 제주 가성비 호텔이 그러하듯 이곳도 주차공간이 객실 수만큼 준비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약간의 아쉬움이긴 하지만 주변의 공터가 있어 딱히 불만스러운 것은 아니다.
체크인을 할 차례.
직접 방문을 하고 객실을 구하면 가격이 더 비싸다. 대부분의 경우가 온라인으로 찾으면 대체적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왜 그럴까? 그 이면의 내용이야 모르겠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객실에서 묵을 건데 이왕이면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객실은 대부분 3만 원대로 제주 가성비 호텔로 부족함이 없다.
오호… 키오스크 체크인 체크아웃이 된다.
일정 시간이 지난 늦은 시간이거나 과하게 이른 시간에 근무자가 없어도 알아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가 보다. 다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겨울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런 대여 서비스도 준비를 한다는 것은 놀랍다. 되든 안 되든 쭈욱 하면 좋겠지만 기업이란 곳이 실질적인 효과성이 떨어지면 곧바로 치워버릴 수도 있음은 이해해야 한다. 여하튼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이용할 일은 없지만.
제주 가성비 호텔이라고 해서 찾았을 때 3만 원대 가격이기에 혹시 모텔? 그런 의구심도 살짝 들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아니다. 아주 고급 호텔이라 할 순 없지만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고 로비도 그리 좁지 않다.
제주 서귀포 호텔 중에서 이 정도면 수준급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등산화를 신은 상태로는 괜히 미안해서 올라서기가 꺼려진다.
곳곳으로 만들어 놓은 로비의 테이블과 의자가 대형 카페인가 싶을 정도의 매끈한 분위기.
여기는 당신의 플레이 그라운드.
적힌 글의 내용은 이렇다.
“투숙객 여러분께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러분의 공간입니다. 주변 다른 고객분들을 위해 서로서로 배려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할게요.” 그리고 배너를 보니 주변 식당과 제휴하여 할인 서비스나 음료 제공 서비스를 알려주고 있다. 큰 배려는 아니겠지만 이런 노력을 보이는 제주 서귀포 호텔이라니 마음에 든다.
화장실.
객실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화장실은 어떤가 살짝 들어가 봤는데 역시 깔끔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는 2기가 움직인다.
1층은 로비이며 프런트 데스크, 라운지, 어메니티 자판기가 있다. 어메니티 자판기가 있다는 것은 칫솔 따위의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을 찾았다. 6층부터 11층까지 테마 존이 있다.
보통이 제주 가성비 호텔이 유휴 공간을 그냥 놀리지 않을 텐데 이곳 제주 웨스턴 그레이스 호텔은 키즈존, 북라운지, 카페 라운지를 만들어 투숙객이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여기는… ^^
호텔 밖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나왔다.
가깝게 식당과 편의점 노래 연습장도 보인다.
어랏! 쩌으기 흑돼지 전문점은 지난번 알파캠프 올레길을 걸었을 때 식사를 했던 장소인데, 여가 거긴가?
후다닥 지도를 찾아보니, 아하! 지난해 올레길을 걸으며 참여했던 알파캠프 호텔과 지근거리다.
지난번 이용했던 그 호텔과 그 옆의 호텔도 제주 가성비 호텔로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곳도 좋은 것 같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10층과 11층의 카페 라운지로 올라왔다. 일부러 올라온 건 아니고 내가 묵는 객실이 10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된 것인데 분위기 대빵 좋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다.
그냥 컵 가져다 두고 버튼만 누르면 향 좋은 원두커피가 드르르르 나온다.
음~ 커피향 좋구나! 커피는 원산지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하다 들었다.
이곳 제주 서귀포 호텔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찾는 곳이니 계속해서 신선한 커피콩이 공급될 것은 자명한 사실.
분위기도 조용하고 딱 카페 분위기란 느낌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물 노트북이라도 들고 와서 글이라도 몇 자 긁적일 걸 그랬다. 분위기 좋은데 말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좋은 것, 맛난 것, 아름다운 풍경 등 혼자 즐기기에 아깝다 생각이 들 때는 누군가 옆에 없다는 사실이 꽤 섭섭하다. 이럴 때 짠하고 나타나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하지만 요거 요거 요거… 아주 나쁘다.
매우 이기적인 생각이다.
지금 필요할 때 그렇게 하고 내일부터는 어쩌려고?
또 혼자 여행을 즐길 때는 귀찮아하는 거 아닌감?
에고 모르겠다.
별의별 잡생각을 그새 또 하고 있었다.
하여튼 내 뇌구조는 특이해서 멍 때리기가 잘 안된다.
하지만 도저어어어언 ~
지금부터 조명을 바라보며 잠시 아무 생각 않고 있어보기.
에라이 ~
멍 때리기 도전함과 동시에 오만 잡생각을 하다가 결국 커피만 다 마시고 객실로 향한다.
그럼 그렇지. 내가 뭔 멍 때리기야.
이곳 제주 서귀포 호텔은 구조가 조금 특이하다.
디귿’자 형태로 되어 있다.
여기가 오늘 내가 묵을 제주 가성비 호텔 10층 객실.
생각해 보니 내일은 의도적으로 호텔을 예약해 놓은 상태인지라 오늘 박짐을 미리 정리해 둘 생각이다.
이번 캠핑여행은 박배낭 없이 캐리어에 무거운 것들 몰아넣고 가벼운 것들은 작은 배낭에 담아 왔다.
등짐 지지 않고 다니니 여간 편하게 아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용할 시스템일 듯.
체크인하고 잠깐 뒹굴뒹굴했더니 침대 이불이 조금 어수선해 보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처음 들어서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보통의 제주 가성비 호텔이 갖추고 있는 모든 것들이 모두 갖춰져 있고 딱히 불편함이 없다.
딱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윈도 뷰가 없다는 것. 창문을 열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을 듯해 아예 블라인드까지 내려놓은 상태이고 체크아웃할 때까지 블라인드를 개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모든 객실이 다 그러하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가성비에 맞춘 선택이었기에 더 그러할 거란 생각이 든다.
딱 하나, 그거 빼곤 다 좋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완전 깔끔.
맘에 든다.
제주 서귀포호텔 웨스턴 그레이스 제주 가성비 호텔 영상 1분 31초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