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키나와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같은 섬이다.
본토 사람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휴양을 위해 찾는 장소 말이다.
당연히 유명한 관광지도 많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인해 형성된 아메리칸 빌리지
고래상어로 유명한 츄라우미 수족관 등은 이미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비슷비슷한 곳만 가기엔 아쉽다.
오키나와는 매력으로 가득한 넓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교적 덜 찾는 오키나와 남부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01
타코 전문점 멕시코
タコス専門店メキシコ
사진=타코 전문점 멕시코 인스타그램
오키나와의 먹거리 하면 오키나와 소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적어도 일본 최남단까지 와서 타코를 먹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타코는 의외로 오키나와의 명물이다.
현지 식당은 타코에서 토르티야를 빼고 밥으로 대신한 ‘타코라이스’를 대부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미군들의 영향이 크다.
1945년 종전 이후 현재까지도 일본 내 미군 기지의 약 75%가 이 오키나와에 있다.
미군 사이에서 타코가 대중적인 요리다 보니 취급하는 가게도 많고 주민들 식생활에도 스며들게 된 것이다.
이름부터 타코의 원산지인 멕시코를 표방한 이 가게의 메뉴는 타코 단 하나뿐이다.
1977년 창업해 올해로 46년 동안 타코 하나만을 고집한 뚝심 있는 가게다.
1인분은 타코 네 개를 기준으로 하고 가격은 640엔(약 6200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Taco Specialty Store Mexico
3 Chome-1-3 Isa, Ginowan, Okinawa 901-2221 일본
02
오키나와 월드
おきなわワールド
사진=오키나와 월드 홈페이지
오키나와 월드는 오키나와의 문화, 역사,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다.
부지는 옥천동굴, 독사 박물관, 류큐 왕국 문화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플리커
특히 옥천동굴은 전체 길이만 5㎞, 내부에 있는 종유석만 100만 개 이상인 일본 최대급의 동굴이다.
이중 일반에 공개된 890m의 코스를 가이드와 함께 탐험할 수 있다.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유동으로 불리는 동굴의 모습을 눈으로 새겨보자.
사진=오키나와 월드 홈페이지, 플리커
오키나와 월드는 동굴만이 다가 아니다.
류큐 왕국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 유리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 50종 이상의 아열대 과일이 자라는 열대 과수원
몽구스와 현지의 독사인 반시뱀(ハブ) 쇼가 펼쳐지는 공연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테마파크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영업한다.
입장료는 성인 2000엔(약 1만 9000원), 아동은 1000엔(약 9700원)이다.
오키나와월드
Maekawa-1336 Tamagusuku, Nanjo, Okinawa 901-0616 일본
03
치넨 미사키 공원
知念岬公園
사진=플리커
오키나와 월드가 위치한 난조시는 오키나와의 11개 시 중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행정구역이다.
이 난조시에서도 서쪽 끝에 위치한 치넨미사키 공원은 외진 곳임에도 여유로운 산책,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페러글라이딩 등을 즐기러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다.
지대가 높은 공원이라 인근의 쿠다카 섬과 코마카 섬을 포함한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마치 하와이나 괌을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바람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보자.
치넨 미사키 공원
Kudeken Chinen, Nanjo, Okinawa 901-1400 일본
04
카페 롯지
Cafe Lodge
사진=카페 롯지 인스타그램
치넨미사키 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카페 롯지는 테라스 명당으로 유명하다.
기존의 상호명은 카페 후츄(CAFE 風樹)였으나 태풍 피해를 입어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2019년 11월 이름을 현재의 Lodge로 바꾸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름은 카페지만 디저트나 음료 이상으로 식사메뉴가 상당히 인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치킨 데리야키와 햄버그 스테이크는 치즈 토핑도 추가 할 수 있다.
경치 말고는 내세울 것 없는 그저 그런 카페들과 비교하면 실례인 가게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로 매주 금, 토, 일요일은 휴무다.
식사 메뉴는 1600엔(약 1만 5500원), 음료와 조각 케이크 한 개로 구성된 세트는 900엔(약 8700원)이다.
Cafe Lodge
Kakinohana-8-1 Tamagusuku, Nanjo, Okinawa 901-0601 일본
05
난조 미술관
南城美術館
사진=난조 미술관 페이스북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화우타키(斎場御嶽)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난조 미술관은 보통의 미술관과는 조금 다르다.
외관도 내부도 마치 시골 별장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예술은 생활 속에 존재한다’는 개관 당시의 이념이 잘 녹아든 모습이다.
사진=난조 미술관 페이스북
미술관은 마치 가정집 같은 모습의 ‘미숙관’, 총 세 개의 크고 작은 전시실, 창작자를 위한 아틀리에를 비롯한 여러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미숙관은 이곳의 콘셉트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으로 현관, 거실, 일본식 방 등
일본식 주택 공간을 50여 점의 미술품으로 채워 넣은 전시관이다.
세 전시실 중 두 곳은 한쪽 벽면이 통째로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외부의 아트 광장과 테라스까지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개방감이 압권이다.
미술전 외에도 오키나와 전통 무용이나 실내악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이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마치 집에 온 듯 편안한 공간에서 여행으로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려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인당 1000엔(약 9700원)이다.
Nanjo Museum
Azama-865 Chinen, Nanjo, Okinawa 901-1502 일본
오키나와는 여러 번 방문해야만 하는 여행지다.
명소들은 하루 이틀 만에 돌아보기엔 너무 많고, 섬은 남북으로 너무 길다.
욕심을 부리다가는 하루종일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슈리성처럼 유명한 곳들을 이미 방문했다면, 오키나와 남쪽으로 향해보자.
이 섬의 새로운 매력이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