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애호가라면! 스페인 대표 와이너리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 스페인의 식사 시간.

저녁은 물론이고 점심에도 와인 한잔 곁들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와인은 스페인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다.

이런 스페인 여행에서 와이너리 투어는 놓칠 수 없다. 스페인에서 꼭 가봐야 할 와이너리 4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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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바스 프레시넷 / 사진=플리커

‘까바스 프레시넷(Cavas Freixenet)’은 세계 제일의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 수출의 50%를 차지한다. 까바를 좋아한다면 까바스 프레시넷 와이너리에 꼭 들려야 한다. 스파클링 와인은 생산지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은 카탈루냐어로 포도주 저장소(Cellar)를 의미하는 까바라 부른다.

‘까바스 프레시넷’은 1861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13세기부터 와인을 만든 페레르(Ferrer) 가문과 1830년부터 와인을 만든 살라(Sala) 가문이 힘을 합쳐 설립했다. 수준급 와인을 만들던 두 가문의 ‘까바스 프레시넷’은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많은 인기에 힘입어 1920년에는 해외 진출에 성공해 미국 와인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는 약 140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까바스 프레시넷’은 바르셀로나 근교 카탈루냐 페네데스(Catalunya Penedes) 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바르셀로나 유명 근교 도시 몬세라트(Montserrat)와 가깝다. 뚜벅이 여행가라면 ‘까바스 프레시넷’ 와이너리와 몬세라트를 묶은 현지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arrer de Joan Sala, 2, 08770 Sant Sadurní d’Anoia, Barcelona, 스페인

마르케스 데 리스칼 / 사진=플리커

스페인 최고의 와인 생산지 리오하(Rioja)에 최초로 설립된 와이너리다. 1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와인과 더불어 세계적인 건축가 프랑크 오 게리(Frank O.Gehry)가 설계한 와이너리로도 유명하다. 1862년 빈티지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와인이 보관되고 있는 전 세계 유일 와이너리다. 스페인 여행 중 와이너리 딱 한 곳만 가봐야 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마르케스 데 리스칼(Bodegas Marques De Riscal)’은 1858년 기에르모 오르타도 데 아메사가(Guillermo Hurtado de Amézaga)가 프랑스 스타일의 와이너리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그의 아들이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유명 와인 양조가 장 피노(Jean Pineau)와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었다. 보르도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남부의 세계 최대 고급와인 생산지다. 1895년에는 타국 와인 최초로 ‘보르도 와인박람회 명예 대상(Le Diplome d’Honneur de l’Exposition de Bordeaux)’를 수상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이는 스페인 그리고 전 세계 와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에 도착하면 보라색 티타늄의 화려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외관에서 눈을 뗄 수 없다. 건축가 프랑크 오 게리는 기존의 평범한 와이너리를 와인 복합문화 공간 ‘시티 오브 와인(City of Wine)’으로 개조했다. ‘시티 오브 와인’에는 5성급의 럭셔리 호텔도 포함된다. 호텔에는 최고급 와인이 가득한 와인바, 스파시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와인애호가라면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며 와인과 함께하는 최고의 힐링 여행을 추천한다.

C. Torrea Kalea, 1, 01340 Eltziego, Álava, 스페인

보데가 이시오스 / 사진=플리커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또 다른 와이너리를 소개한다. 앞서 소개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과 함께 리오하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와이너리로 뽑힌다.

‘보데가스 이시오스(Bodegas Ysios)’ 와이너리는 비교적 최근인 2001년 설립됐다. 연간 와인 판매량이 1500만 병에 이르자 이를 기념해 아름다운 와이너리를 건축하기로 했다. ‘보데가스 이시오스’는 스페인 출신 유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와 손을 잡았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인체와 자연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하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보데가스 이시오스’도 마찬가지다. 약 200m에 가까운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지붕이 특징이다. 긴 물결 모양의 지붕은 바로 뒤의 산과 조화를 이룬다. 지붕은 한 줄로 늘어선 오크통과도 유사하다. 와이너리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큰 창으로 펼쳐지는 포도밭도 놓칠 수 없다. 자연과 와인 두 가지를 모두 담아냈다.

곡선의 지붕이 만들어내는 내부 공간도 환상적이다. 지붕을 받치는 나무 구조물들은 또 다른 물결을 연상시킨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건축적으로 해석한 와인이 궁금하다면 ‘보데가스 이시오스’의 와이너리 투어를 추천한다. 와이너리 투어를 하며 환상적인 내부 공간을 관찰하는 것도 잊지 말자.

La Hoya Bidea, s/n, 01300, Araba, 스페인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 / 사진=플리커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 (Bodegas Gonzalez Byass Tio Pepe)’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셰리(Sherry) 와이너리다. 셰리 와인은 스페인의 헤레즈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지역에서 자란 백포도로 만든 디저트 와인이다. 셰리 와인은 다른 와인과 달리 산소를 유입시켜 달달한 맛과 높은 도수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 셰리의 역사는 약 18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1835년 창립자 마누엘 마리아 곤잘레스 앙헬(Manuel Maria Gonzalez Angel)은 삼촌 호세 앙헬(Jose Angel)의 지원으로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를 설립했다. 호세 앙헬은 곤잘레스에게 셰리의 모든 것을 알려줬다.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곤잘레스는 호세 앙헬의 애칭인 ‘페페’를 따 페페 삼촌이라는 ‘티오 페페’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는 빨간 모자를 쓴 와인 마크로 익숙하다. 농부의 모자, 투우사의 재킷, 그리고 기타까지 스페인을 대표하는 3가지를 조합했다.

현재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는 스페인, 칠레, 멕시코에서 14개의 양조장을 운영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세계 유명 와이너리인 만큼 와이너리 투어도 잘 돼 있다. 스페인 남부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찾는다면 바로 이곳을 추천한다. 세비야에서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세비야 여행 중 당일치기 근교 여행으로도 적합하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곤잘레스 바이야스 티오페페’가 생산하는 모든 와인이 프로모션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투어가 끝난 후 와인 한 병 잊지 말자.

C. Manuel María González, 12, 11403 Jerez de la Frontera, Cádiz, 스페인

세계 최대 스파클링 와인 와이너리 ‘까바스 프레시넷’,

리오하 지역의 아름다운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과 ‘보데가스 이시오스’,

마지막으로 셰리 와이너리 ‘곤잘레스 바이야스’ 까지,

각 와이너리에는 모두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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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라면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김주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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