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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면 후회 할 수도…일본 도시별 오미야게의 모든 것

여행플러스B 조회수  

어느 나라를 가든 기념품 구매는 필수코스다.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는 오로지 기념품을 사기위해 가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념품 선물은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인 사이에서도 보편적인 일이다.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본의 문화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오미야게를 소개한다.


일본의 선물문화

일본을 ‘선물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선물과 관련한 용어가 매우 다양하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오미야게(おみやげ):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서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에게 주는 가벼운 선물을 말한다.

오미야게는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단순한 기념품을 통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나 지역의 특산품을 의미하는 단어에 가깝다.

주로 다 같이 나눠 먹을 수 있는 과자류가 많다.

2. 데미야게(てみやげ):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들고 가는 선물을 뜻하는 단어다. 처음에만 주는 일회성 선물이 아니라 갈 때마다 준비한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달달한 케이크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사 들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오추겐(お中元): 오추겐은 여름에 주는 선물로 보통 7월 초부터 8월 중순에 주고받는다.

평소에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여름 안부 인사 겸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4. 오세보(お歳暮): ‘세보’란 원래 연말을 나타내는 단어지만 지금은 한 해를 마무리 하며 감사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을 뜻한다.

사진=플리커

5. 오카에시(お返し): 일본에서는 선물이나 축하금을 받으면 이에 대해 답례를 하는데 이것을 오카에시라고 한다.

보통 오카에시는 받은 선물의 1/3이나 절반 정도의 금액에 상응하도록 준비한다.

일본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대부분 오카에시를 하기 때문에 답례하는 사람을 배려해 선물을 줄 때도

너무 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6. 오스소와케(おすそわけ): 선물로 받은 식품, 특산품 등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을 뜻한다.

7. 프레젠토(プレゼント): 일반적인 선물을 가리킨다.


지역별 오미야게 소개

도쿄

1. 도쿄 바나나(東京ばな奈)

좌=도쿄 바나나 홈페이지/우=플리커

도쿄바나나는 가장 유명한 오미야게 중 하나다.

1991년에 탄생한 과자로 바나나 모양의 빵 속에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 있다.

도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구매 가능하며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사가는 기념품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은 바나나를 뜻하는 ‘바나나(バナナ, ばなな)’로 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 이름은 ‘도쿄바나나(東京バナナ)’ 였다.

하지만 사내에서 여자 이름에 붙이는 ‘나(奈)’를 사용하면 귀여운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정에 반영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음은 같지만 표기가 다른 ‘도쿄바나나(東京ばな奈)’를 정식명칭으로 정했다.

2. 도쿄 밀크치즈팩토리(東京ミルクチーズ工場)

좌=밀크치즈팩토리 홈페이지/우=밀크치즈팩토리 인스타그램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방 우유와 전 세계서 공수해 온 최고급 치즈로 만든다.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종류가 있으며 쿠키가 가장 유명하다.

3. 도쿄 캄파넬라(東京カンパネラ)

도시의 하늘을 상징하는 강렬한 포장지 색상이 눈을 사로잡는 캄파넬라는 3겹으로 이루어진 초콜릿 쿠키다.

2008년에 전 세계 상품 포장 디자인 대회인 펜타워즈(PentAwards)에서 식품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캄파넬라(campanella)는 이탈리아어로 종을 의미하는데 경쾌한 종소리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캄파넬라의 맛이

받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오사카

1. 551 호라이 만두 (551 HORAI)

사진=플리커

1945년에 문을 연 가게다. 하루에 약 14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가 많다.

551이란 숫자는 기억하기 좋은 가게 이름을 고민하고 있을 때 피고 있던 담배와 회사 전화번호에서 착안했다.

담배 이름이 555였는데 숫자가 들어가면 기억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당시 회사 끝 번호가 551이었는데 일본어로 발음하면 ‘고고이찌(ここいち)’다.

여기가 최고라는 뜻인 ‘고고가이찌방(ここがいちばん)과 상당히 흡사하다.

그래서 맛도 서비스도 이곳이 최고라는 뜻을 담아 551로 이름을 지었다.

찐만두, 군만두 모두 판매하며 찐빵모양의 고기만두가 가장 유명하다.

2. 리쿠로오지상 치즈케이크(りくろーおじさんの店)

사진=플리커

사진=리쿠로오지상 홈페이지

덴마크에서 수입한 치즈를 사용해 만드는 갓 구운 치즈 케이크다.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우며 케이크 바닥에 건포도가 들어가는 점이 특이하다.

한 판에 865엔(약 84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교토

1. 야쓰하시(八ツ橋)

사진=플리커

삼각형 모양이 특징인 야쓰하시는 교토를 대표하는 전통 화과자다.

쌀가루, 설탕, 계피 등을 넣은 반죽을 만두피처럼 얇게 빚어 안에 팥소 등 속재료를 넣는다.

구워 만든 가타야키야쓰하시(堅焼き八ツ橋)와 생으로 먹는 나마야쓰하시(生八ツ橋)가 있다.

2. 마르브란슈 차노카(マールブランシュ 茶の菓)

사진=플리커

교토 근교에 녹차 산지로 유명한 도시 우지(宇治)가 있어 녹차 맛 오미야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쿠키 사이에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들어 있어 녹차 특유의 씁쓸함과 잘 어울린다.


후쿠오카

1. 히요코 병아리 만주(名菓ひよ子)

사진=플리커

110년의 역사를 가진 후쿠오카 대표 오미야게로 병아리 모양이 특징이다.

과자로 에너지를 보충했던 이즈카시(飯塚市) 탄광지역의 문화와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수도권 진출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2. 하카타 토리몬(博多通りもん)

사진= 하카타 토리몬 홈페이지

1929년에 문을 연 메이게츠도(明月堂) 베이커리에서 만든 만주다.

버터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백앙금을 얇고 부드러운 빵 피가 감싸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3. 멘베이(めんべい)

사진=플리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명란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과자에도 명란을 넣었다.

명란젓을 뜻하는 멘타이코(めんたいこ)와 일본 전통 화과자 중 하나인 센베이(煎餅)를 합쳐 멘베이라고 부른다.

짭조름한 맛과 오독오독한 식감이 중독성 있다.


삿포로

1. 시로이 코이비토(白い恋人)

사진=시로이 코이비토 인스타그램

삿포로가 속해있는 홋카이도(北海道) 지방에 가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오미야게다.

너무 유명해 이 제품을 모방해 만든 상품도 많으니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

사진=시로이 코이비토 테마파크 홈페이지

삿포로에 쿠키와 똑같은 이름을 내건 테마파크도 열었다.

쿠키 공정과정을 볼 수 있으며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장미가 개화하는 5~6월에 방문하면 유럽풍 테마파크와 꽃이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도 감상 할 수 있다.

2. 마루세이 버터샌드(マルセイバターサンド)

사진=플리커

훗카이도는 일본 내 최대 우유 산지인 만큼 유제품이 들어간 오미야게가 유명하다.

쿠키 사이에 화이트 초콜릿, 100% 훗카이도산 우유를 사용한 버터크림과 건포도가 들어있다.


다채로운 종류로 여행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일본의 오미야게는 주변사람에게까지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정겨운 문화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오미야게는 김이라고 하니 일본인을 만날 일이 있다면 작은 선물로 꼭 마음을 표현해 보자.


글=강찬미 여행+기자

여행플러스B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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