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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답게 후쿠오카 신사 여행

여행플러스B 조회수  

일본에서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악수보다는 허리 굽혀 인사한다. 이외에도 지하철에서 조용히 얘기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등 다양한 예의범절을 지켜야 한다.

후쿠오카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할 예의범절이 있다. 길거리 흡연 금지, 길가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가 대표적이다. 위 두 규율을 위반할 경우 각각 최대 2만 엔(한화 약 19만2800원) 이하, 3만 엔(한화 약 28만90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국인이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사진 찍기다. 상업시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허락받고 찍어야 한다고 한다. 카페에서 허락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 정원이나 신사에서는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설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러한 규칙에 유념하며 신사답게 일본 전통의 핵심 ‘신사’ 여행을 준비해보자.

사진-unsplash

일본에는 신사와 절이 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절은 불교, 신사는 신도 건축물이다. 신도는 일본 고유의 사상으로 만들어진 일본 토착 종교로 조상이나 일왕을 숭배한다. 일본 역사가 담겨있는 곳 신사는 신을 모시는 종교시설이다. 신사의 개수는 공식적으로 약 8만 5000곳 이상으로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많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교회처럼 신사도 일본에서 흔하지만, 포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본인은 신사에 가면 참배를 하며 기도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신사 참배를 소개하겠다.

신사 입구에는 붉은색에 가까운 주황색 두 기둥이 서 있다. 두 기둥 사이에는 길고 넓적한 가로대인 ‘가시기’가 놓여있다. 두 기둥과 가시기를 ‘도리이’라고 한다. 도리이는 현실 세계와 영적인 세계를 구분 짓는 경계다. 도리이를 지나기 전 간단히 인사한 후 문턱을 지나가면 된다. 신사에 들어가면 한쪽에 약수터를 찾을 수 있다. 참배 전에 물로 손과 입을 헹궈야 한다. 방법은 왼쪽 손, 오른쪽 손 마지막으로 입을 헹구면 된다. 이때, 국자에 입을 대거나 물을 삼키면 안 된다. 이러한 의식은 ‘하라이’

라고 한다. 하라이를 끝냈다면 배전에 가서 동전을 봉헌함에 던져서 넣는다. 이를 ‘세전을 바친다’라고 한다. 봉헌함 위에는 방울이 기다란 줄에 매달려 있다. 그 줄을 잡아당겨 방울을 울린다. 이는 신들에게 내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의례라고 한다. 그다음 박수를 두 번 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소리 나게 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신사 입구에 있는 도리이에서 본전을 향해 간단히 인사하고 나오면 된다.

그럼 참배 방법과 신사에 대해서 알았으니 신사로 떠나보자.


01

다자이후 덴만구

(太宰府天満宮)

사진-unsplash

일본에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真)를 모시는 3대 신사가 있다. 그중 하나인 다자이후 덴만구는 후쿠오카 다자이후역과 가깝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다자이후 덴만구 신사는 919년에 창건돼 후쿠오카의 옛 신사로 불린다. 참배객 중 다수의 현지인은 학업 성취와 합격을 기원해 방문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덴만구 신사 사무소에 오마모리 부적을 구입해 신사에 걸어놓아 보자. 신사 입구에는 기념품과 간식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지어있다. 그중 구운 찹쌀떡 ‘우메가에모치’를 먹어보자. 우메가에모치는 정신이 맑아지고 병마를 물리칠 수 있다고 알려져 방문객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다. 찹쌀떡뿐 아니라 녹차, 검은깨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간식도 판매한다.

일본 영화 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영화에 등장한 신사로 많은 방문객이 들른다. 근처에는 규슈 국립 박물관, 후쿠오카 역사관이 있으니 신사를 구경한 후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02

카마도 신사

(宝満宮 竈門神社 下宮)

사진-unsplash

카마도 신사는 히메만(玉依姫命)을 신으로 삼고 있는 큰 신사다. 연인으로 맺어주기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가족, 더 넓게 자연과 연결 지어 좋은 인연을 맺어준다고 한다. 신사는 산언덕에 위치해 조용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새소리와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산언덕에 위치해 교통편이 있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자이후역에서 ‘마호로바호’의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한다.

일본 영화 중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신사다. 영화의 여주인공인 미츠하의 머리 끈을 팔고 있다. 기념품숍에는 전통적인 건물인 신사와 달리 현대적인 건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 ‘귀멸의 칼날’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으로 유명한 신사다.


03

구시다 신사

(櫛田神社)

사진-unsplash

구시다 신사는 757년에 창건돼 불로장생과 상업 번성의 신을 모시고 있다. 매년 7월에 열리는 일본 축제 중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가 열리는 곳이다. 축제에 쓰이는 가마가 구시다 신사 안에 위치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구시다 신사는 한국인이라면 아픈 마음을 가지는 장소로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보관되어 있다. 구시다 신사를 다녀온 방문객들은 “한국인이라면 신사를 구경하는 것은 괜찮지만 참배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구시다 신사 입구에 있는 소 동상은 ‘머리를 만지면 시험 합격과 소원을 빌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소의 머리가 반질반질하다. 위치는 후쿠오카 기온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신사에서 5분만 걸어 나가면 후쿠오카 기온 역과 캐널시티가 있어 교통편이 편리하고 근교 즐길 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04

하코자키 궁

(筑前國一之宮 筥崎宮)

사진-unsplash

하코자키 궁은 923년에 창건돼 카미 하치만(やはたのかみ)을 모시는 크기가 큰 신사다. 하코자키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 탄생의 보고와 향후 건강을 지켜달라고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궁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새해 액운과 안전, 소원,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여 기원제를 실시한다.

매년 설과 9월 12일부터 18일까지는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다마세세리 축제, 하카타 3대 축제인 호조야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궁 진입로에는 꽃이 가득한 정원으로 모란꽃, 그 외의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하코자키 궁의 특징이다. 하코자키 궁은 계절에 따라 100~500엔(한화 약 960~4800원)으로 다르다.

경내에 있는 빵집의 빵이 맛있다고 하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절과 배려를 지키며 신사답게,

전통적인 일본 문화에 공감하며 신사 여행을 떠나보자.


글 = 윤예니 여행+기자

여행플러스B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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