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다채로움이 가득한 도시다. 특히 도시의 과거와 현재 문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다양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많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프라도 미술관을 시작으로 소피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등을 묶어 마드리드 3대 미술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이름값 높은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도시 곳곳에 스쳐 지나가면 아쉬울 놓치면 후회할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즐비하다.
마드리드 고유의 문화를 한 번에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해 가성비, 가심비 모두 잡는 박물관 투어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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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랄보 박물관 Cerralbo Museum |
마드리드 중심에 위치한 세랄보 박물관은 세랄보(Cerralbo) 후작의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다. 본래 예술작품을 수집하는 고고학자였던 세랄보는 자신이 직접 살던 집을 정부에 기증했고, 바로 그 건물이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며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5만 점 이상의 그림, 조각, 골동품, 동전, 시계 등이 전시 중이다. 방문객들은 박물관에서 19세기 후반 마드리드 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전시품뿐 아니라 박물관 내부 장식도 볼만한 요소다. 특히 세랄보 박물관 1층은 주민들이 무도회, 파티를 열었던 장소로 당시 호화스럽던 생활상을 잘 느낄 수 있다. 입장료는 3유로, 폐관은 화~토요일은 오후 3시, 목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특별개장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무료 입장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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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Romanticism |
브르주아 저택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는 낭만주의 박물관은 낭만주의 시대 풍속과 예술문화를 보여준다. 박물관에는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가구와 도자기 등 장식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페데리코 마드라소(Federico de Madrazo) 등 낭만주의 시대 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사방이 핑크빛으로 물든 방이나 화려한 고급 식기가 있는 식당 등 당시의 귀족 모습을 생생하게 연상케 한다. 박물관의 동절기와 하절기 폐장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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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 Prado National Museum |
미국 뉴욕 근대미술관,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 에르미타주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은 11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스페인 미술품을 선보인다. 엘 그레코(El Greco)의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The Knight with his Hand on his Breast)’, 벨라스케스(Velázquez)의 ‘하녀들(Las Meninas)’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걸작을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는 미술품뿐 아니라 동전, 메달 등의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15유로이나 18세 미만, 18세부터 25세 사이의 학생, 성인 1명과 자녀 3명 등의 대가족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청소년 카드 소지자는 5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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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고고학 박물관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
19세기 말 개관한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스페인 유물뿐 아니라 이집트 미라, 로마 장식 미술, 무데자르 석조물과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유명한 보물은 ‘엘체의 여인(Lady of Elche) 상’이다. 기원전 4~5세기 전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이 조각상은 수천년 전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미적 감각이 탁월하다. 혹자는 이 조각상을 미인상이라 부르는데 이를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현 시대 미적 기준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입장료는 3유로, 화~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 무료입장할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전까지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10월 12일 콜럼버스의 날 등 기념일 또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만 18세 미만 또는 65세 이상이거나 18세에서 25세 사이의 학생 등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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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야 박물관 Sorolla Museum |
소로야 박물관은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Joaquín Sorolla)의 집이자 작업실이었던 장소로, 현재 그의 작품들이 전시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932년에 개관한 박물관에서는 그림, 초상화, 풍속화, 자화상 등 소로야의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외 조각품, 도자기, 사진 등 소로야가 사용한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다. 소로야 박물관은 유럽 내 가장 잘 보존된 화가의 집 중 하나다. 건물 내 소로야가 설계한 안달루시아 스타일의 정원도 관람할 수 있다.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토요일 오후 4시~6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가 붐비지 않고 관람하기 좋은 시간대이다.
마드리드 고유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 하루 코스를 소개했다.
마드리드 여행을 위해 단 하루가 남았다면, 또는 좀 더 색다른 마드리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보자. 꿈에 그리던 여행을 충족시켜줄 것이다.
글 = 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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