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집,
제대로 쉬러 가는 자연의 하룻밤
[정선 웰니스 시리즈 7-7]
<편집자 주 >
도원(桃源). 강원도 정선의 옛 지명이다. 무릉도원으로 불릴 만큼 얼마나 수려한 풍광을 자아내는지 알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은 화려하지 않은 법. ‘소비’적인 여행에 지친 독자들에게 ‘쉼’을 선사할 장소가 있다. 깊이 있는 웰니스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정선’을 소개한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정선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을 품은 웰니스 숙소가 많았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울창한 산림, 쏟아지는 별. 정선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숙소들을 총 7회에 걸쳐 연재한다. 고향집 같은 숙소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3-2025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5년간의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발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핵심 관광 트렌드를 제시했다.
핵심 트렌드로 ‘웰니스 치유 여행 가속화’를 꼽았다. 웰니스여행의 영역은 ‘스파 및 명상’에서 자연 치유로 확장되면서 시골 한 달 살기 체험이나 숲캉스, 해양치유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여행에서 숙소는 단순하게 머무는 곳 그 이상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친환경 자재로 지어진 숙소에서 여행과 힐링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치유의 힘을 갖는 스테이 명소를 소개한다. 밤이면 별이 눈 앞에 떨어지는 것 같고, 어두워지는 밤 깊은 잠을 청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마카쉐 강원 정선군 북평면 탑골길 37-2 |
진한 울림이 있는 곳
하루보다 한 달 살이를 하고 싶어지는 집
강원도 방언으로 ‘모두 와서 쉬어 가세요’ 라는 뜻의 ‘마카쉐’는 13년 전 지어진 황토 찜질 숙소다. 독채로 총 3개동이 있다. 문을 열자마자 한방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아궁이에 불을 떼면 그윽한 향기가 더 진하게 올라온다고 한다.
주인 윤인숙 씨는 인테리어를 위한 별다른 칠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집을 짓고 매일 손을 본다고 했다. 애초에 마카쉐는 펜션 용도로 이곳을 만든 게 아니었다. 부산이 고향인 윤 씨는 갑상샘암을 투병했었다. 이후 요양할 곳을 찾았는데, 제주도부터 전국 방방 곡곡 다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다 이곳을 찾았고 정선이 좋아 정착하게 됐다고 했다.
마카쉐는 그에게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암을 완치했다고 한다. 그래서 ‘치유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숙소 3개 중 하나는 그가 사용하고 나머지는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곳이었는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내어주게 됐다고 했다. 정말로 와서 며칠씩 잠만 자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마카쉐 앞으로는 빨래터가 있고 옆으로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뒤로는 소나무 숲이 있어 자연이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마카쉐는 황토 찜질 숙소다. 황토 만큼은 윤 씨가 가장 자부심을 드러낸 부분이었다. 그는 “황토도 일반 황토가 아니다. 우뭇가사리를 삶아 경주에서 가져온 천연황토를 개어 미장했다. 소나무숯, 느릅나무, 쑥 등 직접 구한 재료로 손수 직접 지었다”며 “바닥도 무명 천에 황토를 하나하나 다 입혀서 콩을 갈아 칠했다”고 덧붙였다. 마카쉐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윤 씨는 원래 건축업에 종사하지도 않았지만 그의 정성과 진심이 일구어낸 황토집이 마카쉐인 것이다. 이틀 전에 미리 연락을 하면 온돌방 찜질도 가능하다고 한다. 새해로 가는 길목, 정성을 다한 치유의 집에서 면역력을 채워가는 것을 어떨까.
토우마루민박 강원 정선군 화암면 거미대길 86-7 |
100년의 세월이 담긴
항아리 굴뚝이 맞이하는 친환경 숙소
2011년에 문을 연 토우마루민박은 회색 빛깔의 소나무로 만든 너와 지붕이 인상적인 곳이다. 토우마루민박은 도시를 떠나 강원도 정선에 자리를 잡은 주인 부부의 소중한 공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지붕 위에 있는 100년의 세월이 담긴 항아리 굴뚝이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옛 방식으로 지은 따스한 구들방이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목재가구는 모두 소나무로 만들어졌는데 부부가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곳곳마다 소나무를 애정하는 부부의 손길이 느껴진다. 황토 벽돌과 나무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기둥과 너와를 활용한 지붕, 그리고 항아리 굴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자연이 아닌 것이 없는 친환경 그대로의 집이다.
권효정 여행+ 에디터
#정선여행, #정선웰니스, #웰니스, #웰니스여행, #강원도정선, #정선, #정선가볼만한곳, #강원도가볼만한곳, #정선숙소, #강원도숙소, #강원도여행추천, #정선여행추천, #웰니스숙소, #정선웰니스숙소, #강원도, #정선군, #강원도정선군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