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투어 프로그램, 시티 투어 버스 등 도시를 여행하는 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어느 국가를 여행하든 가장 먼저 찾아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패스권’이다. 서울에는 ‘디스커버 서울 패스’, 오사카에는 ‘주유 패스’가 있다면, 베를린에는 ‘웰컴 카드(Welcome Card)’가 있다.
웰컴 카드 하나로 베를린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심은 ‘A구역’, 시 경계까지는 ‘B구역’, 포츠담(Potsdam)과 쇠네펠트 공항(Schönefeld Airport)이 자리한 근교는 ‘C구역’으로 구분된다. 2일권에서 6일권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적용 구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웰컴 카드 베이직(Welcome card basic)’ 2일권 기준, A구역과 B구역 포함권은 24유로(한화 약 3만 2570원)며 A, B, C 전체 구역 포함권의 경우 29유로(한화 약 3만 936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웰컴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주요 명소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장권 구매 시 최대 50%까지 할인이 적용되며, ‘웰컴 카드 올 인클루시브(Welcome card all inclusive)’를 구매할 경우 32개 명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웰컴 카드와 함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구성한 ‘베를린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01
쇤하우젠 궁전
Schönhausen Palace
프로이센 왕가(Prussian)의 여름 별장이었던 바로크 양식의 ‘쇤하우젠 궁전’은 1990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때 동독 정부가 사용했던 이곳은 현재 회화 작품, 조각상, 가구 등 역사적, 예술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궁전 주위로 흐르는 판케 강(Panke River)은 궁전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빛내 준다.
일반 입장권은 8유로(한화 약 1만 840원, 2023년 인상가 기준)며 웰컴 카드 지참 시 25%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여름시즌의 경우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지만 겨울시즌에는 주말에만 개방해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
02
보데 박물관
Bode-Museum
쇤하우젠 궁전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 몬비주 다리(Monbijoubrücke) 건너에 자리한 ‘보데 박물관’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건물 위 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내부는 ‘조각상과 비잔틴 미술(Sculpture Collection and Museum of Byzantine Art)’ 구역과 ‘화폐 컬렉션(ünzkabinett)’ 구역으로 나뉜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피렌체 출신 조각가 도나텔로(Donatello)의 작품, ‘파치 마돈나(Pazzi Madonna)’와 기원전 470년경에 제작된 그리스 은 동전은 꼭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 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권은 성인 기준 10유로에 (한화 1만 3550원) 판매하고 있지만, ‘웰컴 카드 올 인클루시브(Welcomecard all inclusive)’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3
라우쉬 초콜릿
Rausch Schokoladenhaus
약 453평(1500㎡) 규모의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상점인 ‘라우쉬 초콜릿’은 웰컴 카드 지참 시 50% 할인이 적용된다. 건물 1~2층에서는 수제 프랄린 초콜릿과 트러플 초콜릿 등의 판매용 초콜릿뿐 아니라 다양한 초콜릿 조각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3층에 자리한 카페에서 핫초콜릿과 케이크를 먹으며 ‘젠다르멘 마르크트 광장(Gendarmenmarkt square)’을 구경해보자.
04
베를린 스토리 벙커
Berlin Story Bunker
‘베를린 스토리 벙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지어진 안할터 역(Anhalter) 벙커를 개조해 만든 이야기 박물관이다. 멀티미디어와 여러 소품을 활용해 약 800년 동안의 베를린 역사를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두 시간짜리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한 입장권은 12유로(한화 약 1만 627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웰컴 카드가 있다면 25%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30분이다.
05
파크 인 베를린 알렉산더플라츠
루프탑 테라스
Park Inn by Radisson Berlin Alexanderplatz
‘베를린 TV 타워(Berliner Fernsehturm)’ 맞은편에 자리한 약 150m 높이의 ‘파크 인 베를린 알렉산더플란츠’ 호텔 루프탑 전망대에서는 베를린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가격 또한 4유로(한화 약 5420원)로 다른 전망대에 비해 저렴하다. 심지어 웰컴 카드가 있다면 할인까지 가능하다. 4월에서 9월까지는 정오부터 오후 8시, 10월에서 3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노을 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주황빛으로 물든 베를린 전망을 두 눈에 담아보자.
06
프리드리히슈타스트 팔라스트
Friedrichstadt-Palast
‘프리드리히슈타스트 팔라스트’는 1867년에 시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던 곳을 서커스 공연장으로 새롭게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베를린 영화제와 갈라쇼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견줄만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를 진행한다. 관람 가능한 공연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웰컴 카드로 정상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럽에서 가장 큰 쇼장에서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화려한 쇼와 함께 베를린 코스를 마무리해보자.
카페부터 랜드마크, 그리고 공연까지.
이 모든 걸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웰컴 카드’와 함께 베를린 여행을 떠나보자.
글=유세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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