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면 계곡 도착,
계곡이 선사하는 힐링 스테이 3
[정선 웰니스 시리즈 4-7]
<편집자 주 >
도원(桃源). 강원도 정선의 옛 지명이다. 무릉도원으로 불릴 만큼 얼마나 수려한 풍광을 자아내는지 알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은 화려하지 않은 법. ‘소비’적인 여행에 지친 독자들에게 ‘쉼’을 선사할 장소가 있다. 깊이 있는 웰니스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정선’을 소개한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정선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을 품은 웰니스 숙소가 많았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울창한 산림, 쏟아지는 별. 정선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숙소들을 총 7회에 걸쳐 연재한다. 고향집 같은 숙소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계곡은 사계절을 품은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기에 가장 좋은 자연 명소가 아닐까 싶다. 여름철이 되면 몰려오는 인파로 계곡의 진짜 매력을 몰라봤지만 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감상을 할 수 있는 계절이 왔다.
눈이 오면 동양화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계곡은 겨울 여행의 백미다. 계곡을 따라 내려 앉은 눈자락과 고요함이 여유와 휴식을 더해 주는 듯하다. 한 겨울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계곡 명소가 있다. 연말이라서 그런걸까.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슬로우 시티 ‘정선’에서 한 해의 끝자락, 쉼표를 찍는 여행은 어떠신지. 겨울만이 그려놓을 수 있는 경치를 보며 계곡이 선사하는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 속 숙소들을 소개한다.
1. 반딧불이 황토펜션 여량면 중동길 111 |
계곡 1초컷,
문 열면 계곡 도착
반딧불이 황토펜션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여행객을 반기는 정겨운 옹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산 속에 위치한 만큼 한겨울에는 춥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그것이 이들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건물 벽 사이에 단열재와 흡음재를 두껍게 넣어 온기는 보존하고 옆 방의 소음은 차단했다. 객실끼리 위치가 가까운 편이지만 방음에 예민해질 걱정은 붙들어 매시길.
노추산과 오장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 지척에 있어 머무는 내내 청아한 물소리가 사색에 잠기게 한다. 자연을 벗 삼고 생각 정리를 하기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평화롭고 고즈넉하다. 각 객실마다 야외 정자가 제공된다. 겨울에는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건너편 계곡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을 달래보는 것도 괜찮다. 계곡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최적의 입지 조건으로 산장에서 커피 마시는 느낌이 전해진다.
여름에는 언제든 계곡물 입수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참고로, 여름에는 바비큐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텃밭 채소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인인 아내는 남편의 고향인 정선이 좋아 함께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노후에 살 집을 지으려고 처음 도착했을 때, 부부를 반긴 건 반딧불이였다고. 가족이 운영하는 항아리 공장에서 만든 옹기 장식이 장승처럼 숙소를 지키고 있다.
곳곳에 다양한 표정의 항아리와 항아리로 장식된 구경거리들이 쏠쏠하다. 밤이 되면 켜지는 외부의 항아리 조명이 운치를 더한다. 황토 질감이 정겹다. 침구류 및 내벽의 주재료를 모두 황토 소재로 사용해 친환경적인데다 건강까지 챙겼다.
2. 정선다온펜션 임계면 부수배리길 32 |
편백나무 목조주택에서 재충전
정선다온펜션은 부수배리계곡과 인접해있다. 부수배리라는 이름은 예부터 부싯돌이 많이 나는 곳이라 전해져 내려오는 이름이라고 한다. 부수배리계곡은 맑은 계류를 자랑한다.
계곡과 펜션과의 거리는 도보로 1분이 채 안되는 거리. 기본 수심은 성인 무릎 정도의 수심이어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정선다온펜션은 편백나무 내장재를 사용한 목조주택이다. 친환경적이고 숙소 안에서 쉬기만 해도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복층형 객실도 있어 가족 단위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에도 좋다. 개별 바비큐는 요금만 따로 내면 숯을 무제한 제공받을 수 있다.
3. 스테이523 임계면 눈꽃마을길 523 |
하루 한 팀만
프라이빗한 계곡뷰 숙소를 원한다면
스테이523은 2층에 위치한 독채 펜션이다. 1층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스테이523은 전망 좋은 계곡뷰와 포레스트뷰를 자랑하는 숙소다. 원목 중심 인테리어가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면이 유리창이라 침대에 누워만 있어도 하늘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통창을 통해 겨울 풍경을 바라보면 묵은 근심이 풀릴 것만 같다. 곳곳에 위치한 창을 통해 계곡뷰를 어디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넓은 개방감도 탁월하다. 바비큐장도 통창으로 돼있어 계곡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밤에는 별들도 감상할 수 있다.
스테이523이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질 무렵이다. 숙소는 아담하지만 프라이빗한 기분으로 힐링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여기에 최고의 가성비도 자랑한다. 카페 영업시간 외에는 더욱 조용하고 한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펜션 바로 앞 도보 1분 거리의 부수배리 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4. 펜션 더밸리 북평면 단임길 744-11 |
청정 계곡에서 겨울 정취를
펜션 더 밸리는 단임계곡 앞에 자리하고 있다. 붉은 단풍이 숲을 이룬다는 절경의 ‘단임(丹林)’ 계곡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이곳은 맑은 물에서만 사는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서식하는 청정 계곡이기도 하다. 정선에서도 깊은 곳에 위치하기때문에 흡사 오지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6인이 머무를 수 있고 다락방, 온돌방, 개별 테라스 등 구성이 다른 객실 네 곳을 갖추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무로 지어진 우드톤 숙소의 따스한 분위기다. 은신처같으면서도 고립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힐링의 감성이 느껴지는 게 묘한 숙소다. 이곳의 킬링포인트는 계곡이 바로 보이는 외부 테라스이다. 1층에는 그네도 있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펜션 더밸리는 설경에 둘러싸여 오로지 계곡, 그리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즈넉하면서도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가족 여행객 단위로 머물기 좋다. 합리적인 가격에 자연 속 고립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만족을 느낄만한 곳이 될 것이다.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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