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의 대표 도시, 삿포로. 겨우내 유독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연평균 6.3m에 달하는 눈이 내리는 삿포로는 아시아 최초의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세계적인 눈 축제를 개최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삿포로는 전 세계 스키어들에게 손꼽히는 스키 명소 중 하나다. 삿포로의 폭신한 눈 위에서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스키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을 정도라고 한다. 덕분에 매년 겨울이 되면 삿포로는 스키와 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온몸으로 겨울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삿포로에 주목하자. 개인별 취향에 맞는 코스는 물론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수준에 맞는 코스까지, 스키 명소로써 삿포로의 매력은 어마어마하다. 삿포로로 떠나는 스키 여행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01
삿포로가 스키 명소가 된 이유
삿포로가 인기 있는 스키 명소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설질 때문이다. 삿포로에는 일명 ‘가루눈’이 내린다. 가루눈은 눈에 수분이 빠져 만들어진다. 파우더처럼 건조하고 푸석푸석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루눈의 가장 큰 장점은 스키를 탈 때 드러난다. 가루눈에서는 부드럽고 빠른 속도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설질은 스키어들 간의 취향 차이이지만, 가루눈의 폭신한 매력에 빠져 삿포로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삿포로가 스키어들의 성지가 된 또 다른 이유는 접근성이 좋아서다. 삿포로 내 스키장 대부분은 도심에서 차로 30분 내지 4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타 지역 스키장 대부분이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하루에 다양한 코스를 소화할 수 없다는 점과 비교하면 큰 장점이다. 오전 스키를 즐기고 오후에 출국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삿포로 스키장의 접근성은 훌륭하다.
02
삿포로 스키 시즌
일반적으로 일본은 12월 중순에서 3월 하순까지 눈이 내리는 국가다. 일본 전역 스키장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에 운영한다. 하지만 삿포로 스키시즌은 일본 내 다른 도시들과는 조금 다르다. 날이 춥고 눈이 많이 온다는 계절적 이유에서인지 삿포로 내 스키장 대부분은 11월 중순에 개장하여 5월 중 폐장한다. 다른 곳보다 빨리 개장하고 늦게 폐장하는 이곳에서는 여름을 제외한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03
삿포로 스키 명소
최고 수준의 눈의 질, 위치를 자랑하는 삿포로에는 인기 있는 스키 명소가 많다. 그중 삿포로를 대표하는 스키장 4곳을 소개한다. 스키장별 다채로운 개성을 품고 있으니 각자 취향에 맞는 곳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테이네 스키장 Teine Ski Resort |
삿포로 테이네 스키장은 삿포로 도심에서 차로 불과 40여 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 당시 일부 경기를 진행하며 유명세를 탄 곳
이다. 테이네 스키장은 삿포로 외곽에 위치한 스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테이네 스키장은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수준의 방문객들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잘 마련돼 있다. 스키장은 테이네 올림피아(Teine Olimpia)와 테이네 하이랜드(Teine Highland) 두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테이네 올림피아는 초보자 및 어린이 스키어에게 적합한 코스이며 테이네 하이랜드는 가파른 경사에서 스릴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모이와야마 스키장 Moiwayama Ski Resort |
오직 스키를 위해 삿포로로 왔다면, 모이와야마 스키장만 한 곳이 없다. 모이와야마 스키장은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스키장이다. 도심과 매우 가까워 단기 여행 중에도 충분히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모이와야마 스키장이 스키 전용 리조트라는 점에 주목하자. 다른 스키장과 달리 모이와야마 스키장은 스노우보드 탑승을 금한다. 스노우보더와 부딪힐 염려 없이 스키를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좋다. 모이와야마 스키장에는 총 10가지 코스가 있다.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늦은 오후 스키장에 도착했다면 맛볼 수 있는 한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바로 삿포로 야경이다. 모이와야마 산이 삿포로 야경 명소로 유명한 만큼 스키장 역시 야경을 빼고 논하기 아쉽다.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삿포로 도심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은은하게 빛나는 삿포로 전경을 바라보며 스키를 즐겨보자.
반케이 스키장 Bankei Ski Area |
반케이 스키장은 삿포로 현지인, 그중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스키장이다. 스키장은 삿포로 오도리 공원 일대에서 2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반케이 스키장 내 코스는 총 14개다. 슬로프별 지형이 서로 다르기에 초보자와 상급자 모두 즐기기 좋다. 특히 스키장 주최로 다양한 스키 강습을 진행하고 있어 초보자도 빠르게 스키를 습득할 수 있다. 또한 반케이 스키장은 매일 밤 10시까지 운영해 일과를 마친 후에도 야간스키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케이 스키장만의 묘미는 스노우 키즈 파크다. 아이를 동반한 방문객들은 눈썰매, 튜브 슬라이드를 비롯한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삿포로 국제 스키장 Sapporo Kokusai Ski Resort |
삿포로 국제 스키장은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있다. 다른 스키장에 비해 도심과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스키장 내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특별한 준비 없이 방문해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스키장 규모가 크거나 코스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설질이 좋고 슬로프 폭이 넓기로 유명하다. 삿포로 국제 스키장은 초보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고급 스키어들이 도전할만한 굴곡진 코스는 많지 않지만 경사가 완만한 장거리 코스가 있다. 초보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여유롭게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삿포로 국제 스키장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삿포로 국제 스키장에는 당일치기 스키어가 대다수이기에 인근에 숙박시설이 거의 없다. 만약 이곳에서 하루 이상 머무르고 싶다면 차로 30분 이동해 조잔케이 온천(Jozankei Onsen) 지역으로 향하자. 하루 종일 스키를 즐긴 후 늦은 밤 온천에 방문해 피로를 풀면 좋다.
눈의 도시 삿포로로 스키여행을 떠나보자.
겨울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얻을 수 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