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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미술관’, 바르셀로나에서 꼭 들러야 할 미술관 4선

여행플러스B 조회수  

전 세계 건축 애호가들의 ‘꿈의 여행지’라는 바르셀로나. 가우디(Antoni Gaudi)의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ílica de la Sagrada Familia)’, ‘카사 바트요(Casa Batlló)’, ‘카사 밀라(Casa Milla)’ 등 바르셀로나 거리 위의 예술을 충분히 눈에 담았다면, 실내로 향해보자.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활동지였던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데 미술관 투어가 빠질 수 없다. 수십 개의 미술관이 자리한 이 도시는 미술관 건물마저 심상치 않다.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들러보면 좋은 대표 미술관 4곳

을 소개한다.


01

카이샤 포럼

CaixaForum

사진=바르셀로나 관광청

주요 현대 미술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는 ‘카이샤 포럼’은 요제프 푸이그 이 카타팔츠크( Josep Puig i Cadafalch)가 설계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대표 명소인 ‘카사 바트요’ 바로 옆 건물 건축가로 유명한 푸이그는 가우디와 함께 스페인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

이다.

사진=플리커

1911년에 섬유공장으로 지어졌던 이 건물은 후에 경찰청 건물로 사용하다, 1963년 스페인 금융기업 ‘라 카이샤(La Caixa)’가 인수하면서 2002년에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리모델링 당시, 새로운 건축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본래 건물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플리커

모더니즘의 상징 격인 이 건물 내부에서는 독일 화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와 토니 크랙(Tony Cragg)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예술품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콘서트와 강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진=플리커

별도의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권은 6유로(한화 약 8210원)에 판매하고 있다. 미술관 건물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모더니즘 건축을 다루는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니, 내부의 특별전 관람뿐 아니라 건물 투어까지 함께 즐겨보는 걸 추천한다.


02

바르셀로나 문화센터(CCCB)

Center of Contemporary Culture of Barcelona

사진=CCCB 홈페이지

바르셀로나 내 6개 미술관 통합권인 ‘아트 티켓(Articket)’을 구입하면 들릴 수 있는 미술관 중 하나가 바로 ‘바르셀로나 문화센터’, ‘CCBB

다. 이곳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주요 문제를 다양한 언어와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현대 문화 토론의 장인 CCCB는 문제의식을 담은 미술품 전시회, 콘퍼런스, 축제 등의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상설전 없이 특별전만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진=플리커

1802년, 중세 시대 수도원이 있던 자리에 지은 ‘카사 드 라 카리타(Casa de la Caritat)’라는 구호소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안뜰은 그대로 유지한 채, 건물의 나머지 부분은 강철과 유리 소재를 활용해 재건했다.

사진=플리커

‘도시’, ‘단어’, ‘가상 생물 공간’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 제공하고 있는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휴관일인 월요일은 피해야 한다.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1개 전시회 입장권은 6유로(한화 약 8210원), 2개 전시회 입장권은 8유로(한화 약 1만 920원)에 구매 후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인원 제한이 있어 미리 온라인으로 무료 티켓을 발권받는 것이 좋다.


03

피카소 미술관

Museu Picasso

사진=바르셀로나 관광청(1)/ 플리커(2,3)

피카소 미술관’은 중세 시대 건물로 가득한 ‘몬카다 거리(Carrer de Montcada)’ 끝에 위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유년기를 보낸 피카소는 이 시기에 만난 친구들과 오랜 기간 예술적 교류 이어갔다고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에 자신의 미술관을 열고 싶어 했던 피카소의 뜻을 받들어, 그의 친구이자 비서였던 하이메 샤바르테스(Jaume Sabartés)가 바르셀로나 시의회에 미술관 설립을 제안했다. 이후 고딕 지구(Gothic Quarter)의 아길라르 궁전(Palau Aguilar)을 개조

해 1963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사진=플리커

현재 피카소 미술관은 유년기부터 말년까지, 피카소의 모든 활동 시기를 아우르는 작품 약 4251개를 소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다른 미술관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어린 시절 작품과 ‘라스 메니나스(Las Meninas)’ 시리즈, 그리고 다양한 청색 시대 작품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피카소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대화 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에서는 영구 소장품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사진=플리커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상설전 티켓은 12유로(한화 약 1만 6400원), 특별전 티켓은 6.50유로(한화 약 8900원)며 통합권은 14유로(한화 약 91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CCBB와 마찬가지로 아트 티켓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매월 첫 일요일은 종일 무료로 개방하며, 매주 목요일의 경우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방문하면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카탈로니아어까지 4가지 언어로 진행한다. 가이드 투어는 6유로(한화 약 8210원)며 입장권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영어 가이드 투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와 4시, 그리고 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04

프레데릭 마레 박물관

Museu Frederic Marès

사진=바르셀로나 관광청

프레데릭 마레 박물관’은 설립자인 카탈루냐 지역 출신 조각가 프레데릭 마레(Frederic Marès)가 1946년 바르셀로나시에 기증한 개인 소장품을 모아 전시

하고 있다. ‘조각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그는 자신의 전 생애 동안 고대부터 19세기까지, 광범위한 히스패닉 조각품을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플리커

피카소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고딕 지구에 자리한 오래된 저택을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대표 랜드마크인 ‘바르셀로나 대성당(Barcelona Cathedral)’ 바로 옆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사진=플리커

박물관 내부는 ‘조각품 컬렉션(Sculpture Collection)’과 ‘수집가의 캐비닛(Collector’s Cabinet)’,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조각품 컬렉션

’ 구역에서는 스페인 전역, 로마 이전 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작품을 전시한다. 종교적 의미가 담긴 다양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작품들과 르네상스, 바로크시대 조각품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와 달리 ‘수집가의 캐비닛’ 구역의 총 17개 홀은 옛 삶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수공예품으로 가득하다. 특히 19세기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화요일에서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은 한 시간 늦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는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매월 첫 일요일은 하루 종일 무료로 개방한다.


미술품은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그 가치를 제대로 실감할 수 없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적인 거장부터 신진 작가들까지,

여러 세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마주해보자.


글=유세영 여행+기자

여행플러스B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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