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나레스 강(Río Manzanares)은 마드리드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강이다.
과거 마드리드 사람들은 이 강을 ‘꼬마 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폭이 좁고 길이도 짧지만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 좋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걸려 있는 고야의 ‘만사나레스 강변의 춤’ 작품 속 강이기도 하다.
북적북적한 마드리드에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립다면 만사나레스 강을 방문하자.
만사나레스 강을 따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오에스테 공원
Parque del Oeste
1906년에 조성된 유서 깊은 공원으로, 마드리드 사람들이 조용히 즐기러 오는 휴식처이다.
영국식으로 조성한 아름다운 장미 정원이다. 매년 6월 이 공원에서 장미 경연 대회가 열린다.
스페인 최대 도시공원 카사 데 캄포(Casa de Campo)에서 오에스테 공원까지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케이블카 코스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시민에게도 인기 있다.
산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
Ermita de San Antonio de la Florida
고야가 그린 천장화로 유명하다.
성당 천장에는 ‘안토니오의 기적’ 그림이 묘사되어 있다.
성 안토니오가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 누명을 쓰자 살해당한 청년을 부활시켜 진실을 말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1928년 새롭게 지어진 성당 옆에 고야의 무덤이 있다.
원래 성당을 박물관으로 바꾸고 그 옆에 새로운 성당을 지어 고야의 시신을 그 옆으로 옮겼다.
프린시페 피오(Principe Pio)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성당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조심하자.
마드리드 아메리카 박물관
Museo de América
스페인과 아메리카 대륙은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역사를 알아야 여행이 더 다채로워진다.
관심이 있다면 아메리카 박물관을 방문해 역사를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1941년에 설립하여 1962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한 아메리카 박물관은 크게 다섯 개의 전시 공간으로 나뉜다.
아메리카에 대한 자각(An awareness of America), 미대륙의 실체(The reality of America), 사회(Society), 종교(Religion), 통신(Communication) 등 주제에 맞게 자료들이 진열돼 있다.
총 2500점에 달하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톨레도 다리
Puente de Toledo
전망과 야경으로 유명한 명소다.
톨레도 다리는 톨레도에 있는 다리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펠리페 4세에 의해 설계됐으며, 페르난도 7세가 건축한 톨레도 문을 넘어서면 만날 수 있다.
톨레도 다리에는 분수와 조각상, 공원이 있기 때문에 잔잔하게 산책하기 좋다.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야경을 감상하기에 탁월한 장소다.
아르간수엘라 인도교
Pasarela de Arganzuela
디자인이 독특한 다리로 유명하다.
2011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에 의해 만들어졌다.
금속 코일이 다리를 감싸고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차량이 아닌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리 중간 지점이 나뉘어 있어 끊어진 듯 끊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끊어진 구간 사이로는 짧은 길이 조성되어 있다.
다리 위에서는 만사나레스 강과 톨레도 다리를 감상할 수 있어 전망 명소로도 손꼽힌다.
만사나레스 강을 따라 걷다 보면 마드리드의 잔잔한 매력에 반할 것이다.
마드리드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추천한다.
글=서예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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