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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 피해 몸 녹이는 삿포로 온천 여행

여행플러스B 조회수  

삿포로 온천 / 사진=사진=삿포로 관광협회

매서운 겨울바람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온천이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온천은 바깥 날씨가 추운 겨울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일본에서 온천의 매력은 배가된다.

일본 문화에서 목욕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일본 열도 북단에 위치해 겨우내 혹독한 추위로 악명 높은 삿포로에서 이 문화가 두드러진다. 삿포로에는 편안한 목욕을 할 수 있는 목욕시설이 많다. 도시 외곽에 위치해 온전히 입욕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은 물론 도심 속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시설별 특색도 각양각색이다. 이중 대다수가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운영하기에, 여행 중 피로가 느껴진다면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

삿포로에 있는 온천은 염화나트륨, 칼슘 등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비단결 같은 피부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온천 방문 전 알아야 할 사항부터 삿포로를 대표하는 온천까지, 삿포로 온천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Point 01.

온천 방문 시 주의 사항

일본 온천에 방문하면 지켜야 할 규율

삿포로 온천 / 사진=사진=삿포로 관광협회

온천이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방문 시 지켜야 할 규율도 정해져 있다. 규율은 삿포로를 비롯한 일본 전역의 온천에서 지켜야 하는 사항이니 방문 전 참고하자.

우선 일본 내 대부분 온천은 성별 별 목욕할 수 있는 공간이 정해져 있다. 보통 파란색 커튼으로 남성, 빨간색 커튼으로 여성 전용 온천임을 표시한다. 본격적인 온천욕을 즐기기 전 샤워는 필수다. 이때 주위에 물을 튀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샤워를 마쳤다면 욕탕에 완전히 맨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수영복을 입는 것 역시 규율에 어긋난다. 만약 이러한 점이 내키지 않는다면 따로 마련된 전용 노천탕을 이용해야 한다.

욕탕에 입장해서는 과하게 대화하거나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 어린아이가 물장난을 칠 경우 동반한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대다수의 온천에서는 40도가 넘는 뜨거운 온천수를 방출한다. 이에 안전상의 이유로 술을 마신 사람들의 입장을 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 내 온천 방문 시 가장 중요한 점, 문신에 관한 사항이다. 이전까지 일본 전역 온천은 문신이 있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장을 전면 금한 바 있다. 오늘날 규제가 완화되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한 조치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하나, 일부 온천에서는 여전히 문신을 금기시한다. 따라서 문신이 있다면 테이프나 패치를 붙여 문신을 가리고 입장하길 권한다.

*문신이 있어도 입장 가능한 온천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있다. 방문 예정인 온천에 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자.

웹사이트: https://tattoo-friendly.jp/


Point 02.

삿포로 대표 온천

삿포로를 대표하는 온천

호헤이쿄 온천

Hoheikyo Onsen

호헤이쿄 온천 입구 / 사진=플리커

호헤이쿄 온천은 삿포로를 대표하는 온천 중 하다. 개장 초기 일본 내국인들 사이 인기몰이를 하던 온천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삿포로 외곽 숲속에 위치해 삿포로 도심에서 버스나 차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도달할 수 있다. 도심 주요 관광명소와는 거리가 있지만, 주위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호헤이쿄 온천 노천탕 / 사진=삿포로 관광협회

호헤이쿄 온천의 입구는 허름한 시골집 같다. 오랫동안 영업한 삿포로의 대표 온천답게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실내 욕탕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호헤이쿄 온천 실내 공간은 우리나라 대중목욕탕과 비슷하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소박하다. 세련된 목욕시설을 기대했다면 예상과 다른 모습에 조금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호헤이쿄 온천의 진가는 노천탕에 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야외로 나오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절로 감탄이 터진다. 호헤이쿄 온천의 노천탕은 생각보다 더 자연과 가깝다. 이에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다. 광활한 자연 속 덩그러니 놓인 욕탕에 앉아 있다 보면 지금껏 쌓인 피로가 한 번에 날아간다.

호헤이쿄 온천 / 사진=플리커

호헤이쿄 온천만의 자랑은 원천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곧장 공급한다는 점이다. 또한 따로 난방을 하지 않고 욕탕 내 물의 양을 조절해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다른 온천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기로 소문나 피부미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커리 식당도 온천의 유명세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온천에 방문해 식사만 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맛이 훌륭하니, 호헤이쿄 온천에 방문한다면 꼭 맛보길 추천한다.

조잔케이 온천

Jozankei Onsen

조잔케이 온천가 / 사진=삿포로 관광협회

조잔케이 온천은 삿포로 중심에서 차로 1시간 여 거리에 위치한 시코츠토야(Shikotsu-Toya) 국립공원 안에 있는 거대한 온천 구역이다. 구역 내 50개가 넘는 원천에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면서 온천 명소로 이름 알리게 됐다. 그만큼 곳곳에 온천시설이 많다. 조잔케이 일대가 온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마을로 형성돼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식당, 가게,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온천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하루 정도 머물러도 좋다.

조잔 원천공원 / 사진=삿포로 관광협회

조잔케이에는 다양한 온천이 있지만 이곳만의 묘미는 곳곳에 위치한 무료 온천이다. 조잔 원천공원(Jozankei Gensen Park)도 그중 하나다. 조잔 원천공원은 누구나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뜨거운 온천수에 달걀을 익힐 수 있는 ‘온타마 온천(Onsen Tamago Hot Springs)’이 인기다. 여행 중 발을 잠시 담그고 달걀을 맛보며 피로를 풀어보자.

타로 족욕 온천 / 사진=삿포로 관광협회

근처에 위치한 타로 족욕 온천(Taro-no-yu Footbath) 역시 가볼 만한 무료 족욕탕이다. 타로 족욕 온천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여유를 즐기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맞게 온천은 8각형으로 만들어져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다. 타로 족욕 온천에는 수건 자판기가 설치돼있다. 수건을 챙겨오지 않았더라도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 온천 한쪽 공간에는 길흉을 점치는 제비, 오미쿠지 뽑기가 있다. 온천에 모여앉아 서로의 운세를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Point 03.

센토(Sento)란?

온천에 방문하지 못한다면, 센토는 어때?

센토 / 사진=플리커

센토는 일본의 공중목욕탕을 말한다.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관광객들이라면 센토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삿포로에는 온천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 센토가 많다. 여느 온천처럼 고급스러운 멋은 없지만 깔끔하며 로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각종 영양분이 함유된 온천수에 큰 관심이 없거나 남은 시간은 촉박함에도 일본 특유의 목욕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센토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추운 겨울 따스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곳, 온천.

눈의 도시 삿포로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조망하며 몸과 마음이 따뜻한 여행을 즐겨보자.


글=이가영 여행+기자

여행플러스B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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