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건축물로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로마. 도시 자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눈을 두는 족족 시선을 사로잡는 조각상과 건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여행객들이 붐비는 곳이라 어디를 가든 유명 건물 주변은 인파로 넘쳐난다. 이럴 때는 여행 중간중간 혼잡함에서 잠깐 벗어나 탁 트인 도시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이다. 찬란했던 고대 도시 로마 전망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
로마 대표 뷰 맛집’ 6곳을 소개한다.
랜드마크 |
01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
Trinità dei Monti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에서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이 젤라토를 먹던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을 가장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이다. 스페인 광장 계단 135개를 쭉 걸어 올라가 성당 앞에 서면 로마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충분히 멋진 도시 전망 감상이 가능
하다. 군데군데 성당 돔들이 눈에 띄는데 지도 어플을 열어 어떤 성당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도시 뷰만 즐기고 자리를 떠나지 말고 성당도 구경해보자.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은 고딕 양식의 로마 가톨릭교회로 1502년 프랑스의 루이 12세(Louis XII)가 나폴리(Naples) 침공을 기념하고자 지은 건물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프랑스식 고딕 아치 형태로 건설되었다가 1774년에 주세페 파니니(Giuseppe Pannini)가 본래의 고딕 양식을 없애고 내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 성당은 로마에서 보기 드물게 두 개의 종탑이 나란히 서 있는데, 이 종탑은 16세기 중반에 지어졌다. 내부에서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제자인 다니엘 다 볼테라(Daniele da Volterra)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요일마다 운영시간이 달라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02
캄피돌리오 언덕
(카피톨리노 언덕)
Capitoline Hill
로마의 일곱 개 언덕 중의 하나인 ‘캄피돌리오 언덕’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 현재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glio)’이 자리한 언덕 중앙은 과거에 ‘아실룸(Asylum)’이라고 불렀던 장소다.
아실룸은 로마를 건설한 ‘로물루스(Romulus)’가 로마 밖에서 오는 사람들을 수용했던 곳이자 신전으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1538년 교황 바오로 3세(Pope Paul III)의 명령으로 미켈란젤로가 이곳을 리모델링하면서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완벽한 로마 전경을 품은 이곳은 일 년 내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캄피돌리오 언덕을 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아라코엘리 광장(Piazza d’Aracoeli)’에서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계단을 따라 이동할 수도 있고, ‘야누스의 아치(Arch of Janus)’ 뒤편이나 ‘조국의 제단(Vittoriano)’ 옆길을 따라가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도보로만 접근할 수 있어 편한 신발을 신고 가는 걸 추천한다.
낮에 방문할 경우 언덕에 위치한 카피톨리노 박물관(Musei Capitolini)까지 함께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언덕은 밤에 더욱더 매력적이다. 광장과 언덕 아래의 로마 포럼(Roman Forum) 조명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03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다리
Ponte Vittorio Emanuele II
또 다른 로마 대표 야경 맛집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다리’에서는 다리 너머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과 ‘산탄젤로 다리(Ponte Sant’Angelo)’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다리의 조명이 그대로 테베레강(Fiume Tevere)에 반사되어 마법 같은 분위기
를 자아낸다.
이 다리는 로마 역사 중심부인 ‘꼬르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Corso Vittorio Emanuele II)’와 ‘보르고(Borgo)’ 지역을 연결해준다. 에니오 데 로시(Ennio De Rossi)의 설계를 바탕으로 1889년에 공사를 시작했다가 한차례 중단한 이후 1908년에 다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후 이탈리아 통일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만국 박람회 날인 1911년 6월 5일에 처음 개장했다. 이를 기념하고자 이탈리아 초대 국왕의 이름이 붙여졌다.
04
오렌지 정원
Giardino Degli Aranci
테베레강(Fiume Tevere) 위쪽, ‘아벤티노 언덕(Aventine Hill)’에 자리한 ‘오렌지 정원’에서는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지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1932년 라파엘로 데 비코(Raffaele de Vico)가 설계한 이 정원은 중세 시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 질 녘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로마 대표 노을 명소
다. 봄에 로마를 여행한다면 활짝 핀 꽃들로 가득한 이 정원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에 차이가 있다. 해가 빨리 지는 10월에서 2월은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며, 3월에서 9월은 오후 8시, 4월에서 8월은 오후 9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루프톱 |
01
테라짜 레제트왈
Terrazza Les Etoiles
‘테라짜 레제트왈’에서는 성 베드로 돔(S.Peter’s Dome)부터 바티칸 미술관(Vatican Museums),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 Park)까지, 로마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아틀란테 스타 호텔(Atlante Star Hotel)에 자리한 이곳의 6층과 7층은 레스토랑
으로 운영 중이라 편안하게 실내에서 바티칸 시티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지중해 식물이 가득한 8층의 루프톱 바, ‘루프 가든 앤 바(Roof Garden & Bar)’에서는 칵테일 한잔과 핑거 푸드를 먹으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런치, 새해 전날 특별 코스를 제공하니 연말에 방문할 경우 참고하자. 월요일에서 토요일은 오후 7시 30분 이후 시간대부터, 일요일은 12시 30분 이후 시간대부터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02
아쿠아루프 테라짜 몰리나리
AcquaRoof Terrazza Molinari
‘아쿠아루프 테라짜 몰리나리’에서는 환상적인 뷰와 함께 이탈리아의 식전주 문화, ‘아페르티보(aeritivo)’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미슐랭 투스타 셰프인 다니엘 리피(Daniele Lippi)의 지중해식 요리부터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까지 메뉴 구성도 다양하다. 특히 생선요리가 유명
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루프탑이 넓지 않아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저녁 오픈 시간에 맞춰가는 걸 추천한다. 야외 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겨울에도 따뜻하게 실외 식사가 가능하다.
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전망 좋은 장소가 빠질 수는 없다.
로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개한 장소 중 한 곳이라도 꼭 여행 리스트에 추가해보자.
글=유세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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