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의 중심지로 항상 여행객들이 붐비는 ‘피라(Fira)’는 화산 반대편인 섬 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부터 산토리니 역사, 쇼핑, 밤 문화까지 모두 즐길 수 있으며
마을 어디에서라도 빼어난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족족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이곳. 숙박시설이 가득해 산토리니 여행객들이 꼭 하루 정도 묵는다는 ‘피라 마을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01
볼칸 온 더 락
Volkan on the Rocks
고대 자갈 절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볼칸 온 더 락’에서 그리스식 커피 한잔을 마시며 ‘피라 하루 코스’를 시작해보자. 산토리니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이곳은
환상적인 경치로 정평이 났다. 저녁에는 영화관으로도 운영한다.
매일 아침 현지 제빵사들이 구운 신선한 사워도우 빵을 맛볼 수 있으며 그릭 요거트볼, 팬케이크 등 여러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커피 종류도 다양해 취향껏 즐길 수 있다. 커피콩의 경우 아테네 로스터리(Athens Roastery)에서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콩을 사용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오전에는 따로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자.
02
피라의 세 종
Three Bells of Fira
가벼운 아침 식사를 즐긴 후 다음으로 찾을 곳은 바로 ‘볼칸 온 더 락’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자리한 ‘피라의 세 종’이다. 피라 대표 명소
인 이곳은 가톨릭교회로, 17세기 중반까지 이 자리에 있던 동굴 교회 두 개가 절벽이 깎이면서 파괴된 후 1757년에 새롭게 지어졌다. 완벽한 위치 때문에 어디서라도 아름다운 사진을 건질 수 있어 산토리니뿐 아니라 그리스 전체에서 손꼽히는 포토스폿이다.
03
산토리니 케이블카
Cable car of Santorini
네 번째 행선지인 ‘산토리니 구항구’를 가기 위해선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피라의 세 종’에서 도보로 6분이면 도착하는 ‘산토리니 케이블카’다. 과거에는 ‘카라볼라데스 계단(Karavolades Stairs)’이 구항구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1982년에 이 케이블카가 지어지면서 한층 더 쉽고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운행하며, 편도 기준 6유로(한화 약 8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항구 구경 후 다시 올라올 때 당나귀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편도 티켓을, 그게 아니라면 왕복 티켓을 구매하자.
04
산토리니 구항구
Santorini Old Harbor
피라에 자리한 ‘산토리니 구항구’의 공식 명칭은 ‘스칼라(Skala)’
다. ‘아티니오스(Athinios)’에 새로운 항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중요한 상업 항구였지만, 현재는 관광 항구로 이용하고 있다. 크루즈선 기항지라 늘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만큼 항구 주변으로 카페, 레스토랑,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푸른 바다와 칼데라 절벽을 두 눈에 담으며 맥주 한잔을 하거나 지중해식 음식 한 상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항구 곳곳 손님을 기다리는 당나귀와 함께 사진 한 장도 잊지 말고 남겨보자.
05
세례 요한 대성당
Cathedral of Saint John the Baptist
피라 중심부에 자리한 ‘세례 요한 대성당’은 케이블카에서 내려 3분 정도 걸으면 만나볼 수 있다. 크림색, 하늘색, 노란색의 조화가 인상적인 이곳은 1823년에 지어졌다가 1956년 지진으로 무너져 1970년에 재건했다. 일 년 내내 개방하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여행객들을 위한 미사가 열린다.
우뚝 솟은 종탑, 새하얀 돔, 그리고 맑은 하늘까지. 삼박자가 완벽해 절로 카메라를 들이밀게 될 것이다.
06
피라 메인 광장
Fira Theotokopoulos Main Square
피라에서 가장 번화한 ‘피라 메인 광장’에서 피라 하루 코스를 화려하게 마무리해보자. 노을 진 산토리니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은 밤에 그 진가가 나타난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서서히 불을 켜는 바와 클럽들로 금세 활기가 가득해진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광장 산책로를 거닐다 마음에 드는 바에 들어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밤을 보내보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산토리니를 여행한다면 꼭 적어도 하루쯤은 피라에 숙소를 구해보자.
그래야 여유로운 아침부터 화려한 밤까지 마을 전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테니.
글=유세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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