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미식 업계를 대표하는 ‘미슐랭 가이드’의 올해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한식 레스토랑 ‘밍글스’가 기존 2스타에서 3스타로 승격하며, 국내 유일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됐다. 한국 레스토랑이 미슐랭 최고 등급(3스타)을 받은 것은 약 2년 만이다.
2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미슐랭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 발표 행사에서는 신규 29곳을 포함해 총 234개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86곳, 부산 48곳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2년 만에 새롭게 미슐랭 3스타(밍글스)가 탄생했다. 그간 최고 등급을 받은 국내 레스토랑은 없었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성재 셰프가 이끌던 ‘모수’는 과거 3스타까지 올랐으나 이후 폐업하며 리스트에서 제외됐고, 한동안 공석이 이어져 왔다. 미슐랭 가이드에 따르면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미슐랭 관계자는 밍글스로 신규 3스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적인 미학을 강조하며 정교한 요리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줬고 한식의 정수를 담은 식기와 공간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밍글스의 주목할만한 요리로 전복과 배추, 생선 만두 등을 꼽았다. 밍글스는 지난 2017년 미슐랭 가이드부터 연속 9년 선정된 바 있다.
강민구 셰프는 수상 소감으로 ”80년대에 태어나 한국의 경제 발전과 변화를 쭉 지켜봤다”며, ”파인다이닝이라는 문화가 태어날 때에도 함께했는데, 선배, 동료, 후배들이 닦아온 이 레스토랑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2스타에는 서울 내 레스토랑 총 9곳이 선정됐다.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이끄는 에빗(기존 1스타)이 새롭게 2스타로 승격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에빗에 대해 ”손수 채집한 개미를 활용한 식혜 소르베 등, 한국의 계절감을 반영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에게 부여된다.
1스타에는 뛰뚜아멍, 소수헌, 에스콘디도, 유 유안, 이스트, 레귬, 기가스 등 신규 7곳이 새로 이름을 올리며 총 30곳이 선정됐다. 미슐랭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한국 미식업계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한국이 미식 세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했다.
다음은 올해 미슐랭에 선정된 레스토랑 명단이다.
◇ 3스타
▲밍글스(신규)
◇ 2스타
▲에빗(신규) ▲알렌 ▲정식당 ▲코지마 ▲알라프리마 ▲미토우 ▲권숙수 ▲라연 ▲스와니예
◇1스타
▲강민철 레스토랑 ▲뛰뚜아멍(신규) ▲비채나 ▲모리 ▲호빈 ▲이스트(신규) ▲피오또 ▲윤서울 ▲소수헌(신규) ▲라미띠에 ▲고료리 켄 ▲팔레트 ▲에스콘디도(신규) ▲빈호 ▲라망 시크레 ▲무오키 ▲익스퀴진 ▲소설 한남 ▲레귬(신규) ▲제로컴플렉스 ▲소울 ▲이타닉 가든 ▲무니 ▲온지음 ▲세븐스도어 ▲유 유안(신규) ▲솔밤 ▲스시 마츠모토 ▲하네 ▲기가스(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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