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을지로. 골목마다 들어선 조명가게와 공구상을 바라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을지로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맛집들을 소개한다.
1. 깔끔한 평양식 한 상 ‘평래옥’
평래옥은 평양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70년 넘게 이어온 전통이 있는 이 집은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다.
어복쟁반은 진한 국물에 고기가 듬뿍 들어가 술안주로 딱 맞는다. 평양냉면은 담백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이고, 비빔냉면은 평양 스타일로 처음 먹어보면 색다른 맛에 놀란다. 기
본으로 나오는 닭무침은 입맛을 살리며, 평냉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녹두지짐(녹두로 만든 부침개)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전통 평양 냉면의 맛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평래옥을 추천한다.
2. 전통과 내공이 담긴 중식 ‘안동장’
1948년 문을 연 안동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이다. 이곳은 최초로 굴짬뽕을 선보인 중식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굴짬뽕은 큼직한 굴과 배추가 푸짐하게 들어가 하얀 국물이 달큰하다. 매운굴짬뽕은 붉은 국물에 굴이 가득해 눈길을 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 놀랍고, 면은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져 나온다.
간짜장은 물기 없이 볶아내 옛 스타일을 떠오르게 한다. 고기튀김(덴뿌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소금후추만 찍어도 맛있다.
점심시간엔 웨이팅이 있지만, 두 명이면 합석으로 빨리 앉을 수 있다. 깔끔한 위생과 직원들의 서비스도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전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중식당의 맛을 보고 싶다면 안동장을 추천한다.
3. 시장 속 가성비 넘치는 김치찌개 ‘은주정’
을지로 방산시장에 위치한 은주정은 삼겹살 1인분에 고기 듬뿍 담긴 김치찌개까지 나와 가성비가 좋다.
신선한 고기는 맛이 살아 있고, 반찬은 여러 가지로 넉넉하게 나온다. 직접 키우는 쌈채소는 종류가 많아 쌈 싸먹는 재미가 크다.
고기를 먹고 나면 김치찌개가 등장하는데, 찌개 속 고기를 쌈에 싸먹으면 별미다. 묵은지는 시지 않고 달달해서 국물이 진하며 밥과 잘 어울린다. 가래떡과 구운 김치도 제공되고, 밥은 리필 가능하다.
시장 특유의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끼를 즐기고 싶다면 은주정을 추천한다.
방문 시 유의사항
1. 평래옥
-위치: 서울 중구 마른내로 21-1
-영업시간: AM 11:00~PM 10:00, PM 3:30~PM 5:00 브레이크타임
2. 안동장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124
-영업시간: AM 11:30~PM 9:00
3. 은주정
-위치: 서울 중구 창경궁로8길 32
-영업시간: AM 11:30~PM 10: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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