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며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하여 이름조차도 자작나무인 청송 자작나무 숲에 봄물이 오른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 청송 자작나무 숲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청송 자작나무숲 이야기
청송 피나무재 – 임도 쉼터 –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 A, B코스 윗길 아랫길
01 청송 피나무재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자작나무 숲을 찾아가려면 내비게이션 주소는 청송 피나무재로 입력 바랍니다. 실제 주소는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산 40-1, 이렇게 입력해도 되지만 피나무재를 입력하고 찾아가는 것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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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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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서 영덕 방향 피나무재 입구에서부터 4km 지점에 자작나무 명품 숲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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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재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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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자작나무숲 가는 길은 지금 보이는 임도를 따라 1.2km 들어가면 왼쪽으로 라리(좌지동)가는 길이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면 자작나무숲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라리 마을 가는 갈림길에서 숲까지는 2.8km, 총 4km 지점에 1996년 조성된 8.5hr 자작나무숲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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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재 입구에도 자작나무를 심고 쉼터를 조성했는데 여기서도 충분히 자작나무숲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청송에서 영덕 방향으로 이동한다면 이곳에서 잠시 내려 쉬어 가도 좋겠습니다.
지금은 한겨울이라 자작나무가 볼품이 없지만 봄이 오고 새순이 돋으면 환상적인 풍경으로 되살아 나더라고요:)
02 임도 정자 쉼터
피나무재에서부터 시작된 임도는 산불 방지 등 산림 관리를 위해 개설된 도로여서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산길입니다. 운전이 서툴다면 임도 정자 쉼터에 주차한 뒤 걸어서 다녀오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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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피나무재 입구에서부터 약 5분 정도 산길을 따라 이동하면 멋진 소나무 아래 정자 쉼터가 있습니다. 의자도 있어 산길 운전하느라 긴장한 어깨도 스트레칭하며 쉬어 가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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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초보거나 승용차라면 가능하면 이곳에 주차한 뒤 걸어서 이동하길 바라는데요. 여기서부터는 완전 외길이고 만약 돌아 나오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넉넉잡아 걸어서 1시간 정도면 목적지인 자작나무숲 입구이니 운동도 할 겸 걸어 다녀오세요.
03 라리(좌지동) 갈림길
임도 정자 쉼터에서 5분 정도 이동하면 주왕산면 라리 갈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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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재 입구에서부터 1.2km 지점에 갈림길이 있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면 목적지인 청송 자작나무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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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입구에는 차량 교행이 가능할 정도로 도로 폭이 넓지만 보이는 지점까지입니다. 이후 도로는 여전히 교행이 불가능한 외길 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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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을 찾아가는 길 중간에 유일하게 있는 차량 교행 장소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한시름 놓아도 좋습니다.
혹시나 돌아 나오는 차라도 있을까 싶어서 이곳에서 내려 기지개라도 한번 펴고 겨울산을 둘러보고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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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제가 찾아간 날은 자작나무 숲을 찾아온 관광객이 없어서 중간에 차를 세우고 내려 도토리가 열리는 신갈나무와 자작나무가 혼재된 숲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04 청송 자작나무숲 주차장
청송 무포산 자락에 조성된 자작나무숲 시작점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임도 개설 시 닦은 도로여서 비포장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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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피나무재에서 4km 지점에 있는 청송 자작나무숲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임도 개설 시 닦아 놓은 자연 그대로 공터에는 5대~6대 정도 차량이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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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 주차장에 차량을 파킹하고 본격적으로 자작나무숲길 입구를 따라 탐방에 나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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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매트가 깔린 임도를 따라가면서 보니 근래 심은 자작나무들이 자라고 있더라고요.
05 청송 자작나무 숲을 걷다
옛날 사람들은 하얀 수피를 자랑하는 자작나무에 맑은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귀한 나무로 여겼다고 하는데요. 종이가 없던 시절 자작나무껍질은 편지지가 되기도 하고, 불경을 새기거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봄만 되면 자작나무 수액을 뽑아 건강 음료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을 주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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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에 발을 들이니 장끼 한 마리 후드득 날아가는 통에 깜짝 놀랐는데요. 주인 허락 없이 무단 침입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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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관리를 위해 닦아 놓은 임도를 따라 걸으며 자작나무 숲을 안아도 보고 귀를 대고 봄물이 오르는 소리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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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에서는 딱히 즐길 거리는 없습니다. 그저 파란 겨울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직선으로 자란 나무를 바라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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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 부스러지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유일한 즐길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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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30여 년의 세월을 견디며 성장한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더구나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처음 개방한 숲이다 보니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06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에 산림청 지정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인증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산림청 지정 명품숲인 만큼 온전히 보전된 숲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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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대 명산인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안내판이 화장리 자작나무 숲의 품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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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안내판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며 숲에 오길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07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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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리 자작나무 숲에는 산림 관리를 위해 개설한 임도와 소로길, A코스(2.6km), B코스(1.15km) 이렇게 4개의 코스가 윗길과 아랫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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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숲길을 걷던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안 해도 됩니다.
그저 편한 길을 선택하고 천천히 걸으며 순백의 나무가 건네주는 손을 잡기만 하면 될 뿐, 눈이라도 내려 준다면 더 환상적일 텐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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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수피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작나무를 한참 동안이나 올려 보다가 백석의 시 ‘백화(白樺)를 기억해 냈습니다.
산골 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 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나무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 (백화(白樺)
백석의 시를 읊조리며 문득 자작나무로 삶아낸 메밀국수가 먹고 싶었습니다. 이가 시리도록 얼음 동동 뜬 동치미 메밀국수가 먹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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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숲 안내판 앞에 있는 안내도를 따라 또 다른 숲을 찾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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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바람에, 겨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누운 자작나무가 무척이나 애잔했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낸 나무들이 대견했습니다.
08 청송 얼음골 방향에서 찾아가는 길
무포산 피나무재에서 화장리 자작나무숲을 찾아가는 길이 있다면 청송 얼음골 방향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무덤실 코스가 있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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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실 방향으로 진입하면 마을 앞 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안내판에서 5km 지점에 자작나무숲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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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끝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경사진 임도를 따라 2km 이동하면 화장리 자작나무 숲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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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회전하기에는 경사가 있으니 이곳에서 170m 이동하여 임도 시설 회차 지점에서 회차하여 임도를 따라 이동하시기 바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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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무껍질에 기름기가 많아 아궁이에 불을 때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자작 나무라고 부르는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 숲에서의 하루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새봄이 오고 죽은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을 때면 또다시 하얀 수피가 그리워 청송 피나무재로 떠나는 배낭을 꾸리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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