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 서서 많은 이들을 태우고 달렸던 옛 시절의 간이역.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철길 위로 무성한 잡초가 자랐지만, 여전히 시간의 흔적과 옛날 이야기가 남아있는 듯한데요.
폐역 특유의 고요함에서 나오는 레트로 감성과 운치는 오히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죠. 젊은이에게는 새로움을, 어른에게는 옛 시절의 낭만을.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나는 듯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간이역 세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화랑대역
화랑대역은 1939년 7월 25일 경춘선의 개통과 함께 ‘태릉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간이역 입니다. 1958년 1월 1일, 인근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별칭인 ‘화랑대’를 따서 현재의 역명으로 변경되었는데요.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 복선 전철화로 인해 폐역 되었지만, 고즈넉한 풍경으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화랑대역은 현재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는데요. 폐역의 정겨운 모습과 역 주변에는 실제 쓰이던 오래된 기차들과 철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아직까지도 빠르게 달릴 것만 같습니다. 곧 봄 시즌이 다가오면 진해군항제 경화역처럼 철도와 벚꽃이 어울린 벚꽃 명소로도 추천해 드립니다.
구둔역
1940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달리던 구둔역은 일제강점기 철도 역사 건축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간이역입니다. 현재는 문화·예술·관광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는 양평 가볼 만한 곳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아이유의 앨범 「자켓」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구둔역은 서울 근교에서 별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양평의 탁 트인 맑은 하늘과 낡은 기차, 철길이 어우러져 인생샷을 남기기 좋죠. 선명한 은하수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하나를 건질 수 있는 구둔역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세요.
서도역
이름처럼 아름다운 서도역은 1934년에 개업한 전라선의 역으로, 현재는 무배치간이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도역은 소설 ‘혼불’의 무대이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역 주변의 메타세쿼이아 길과 고풍스러운 역사 건물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유명합니다. 벚꽃이 만개할 때의 서도역은 피크닉 명소로 더욱 아름다워지죠. 서도역은 그 자체로 낭만적인 매력을 지닌 추억 여행지로 꼭 방문해 봐야 할 간이역입니다.
화본역
2024년 12월 20일,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함께 폐역된 화본역 입니다. 폐역 이후에도 화본역의 고즈넉한 건물과 낭만적인 풍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을 정도로 그 모습이 아름답죠.
특히, 100여 년 된 느티나무와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한 역사 건물의 조화로움은 보고만 있어도 향수를 자아내는 분위기가 압도적입니다. 부모님의 교복을 빌려 낭만적인 사진 한장 남겨 보는 것도 재밌는 추억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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