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수봉 상진스님의 법어집 봉정식 기념 단체촬영. 태고종은 19일 경기도 양주 청련사에서 상진스님의 법어집 봉정식을 봉행하고 고희연(칠순 잔치)도 진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수봉 상진스님이 고희(古稀·칠순)를 맞아 법어집을 발간하고 부처님 전에 책을 받들어 올리는 봉정식(奉呈式)을 19일 본인이 주석하는 경기도 양주 청련사에서 봉행했다.
법어집 봉정식과 고희연이 함께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증명 법사인 종정 운경스님과 원로의장 호명스님 등 태고종 주요 스님을 포함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조계종 제25교구본사 호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정사, 대한불교용화종 총무원장 법광스님, 더불어민주당 정성호·김병주·곽상언·이수진·임오경 의원과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강수현 양주시장, 태고종 종도(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상진스님은 봉정사를 통해 “당나라 시인 두보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듯이 고희는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청춘은 70부터’라는 슬로건이 있을 만큼 고희가 가지는 세월의 의미가 무색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납이 지내온 세월 또한 한량없는 오랜 세월과 찰나의 순간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며 “(오늘 봉정하는 법어집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걸어왔던 제 삶 속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선별하고 엮은 것으로, 출가수행자로 만분의 일이나마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되길 발원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같은 당 김병주 의원 대독으로 축사를 전했다. 축사에서 이 대표는 “상진 큰 스님의 법어집 편찬과 봉정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상진 큰스님은 원융, 회통 사상으로 종교의 화합과 평화를 이끌어왔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사회의 사각지대를 보듬으며 몸소 자비의 정신을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혼란과 민생위기로 국민의 마음이 고통스러운 요즘”이라며 “이토록 사회가 어지러운 때 상진 큰 스님의 수많은 법석에서 설하신 법문의 정수가 법어집으로 편찬됐다 하니 기대가 크다. 부디 법어집이 민생위기로 지쳐있는 국민을 위로하고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시대의 등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법어집 봉정식과 주요 스님 및 국회의원의 축사, 법어집 편찬과 관련해 감사패 수여가 있은 후, 상진스님은 대한노인회 이채용 양주시지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대한노인회는 평소 지역의 노인들의 복지를 챙긴 것에 대해 고마움을 칠순 날을 맞아 ‘노인’이 된 상진스님에게 공로패 형태로 보답한 것이다.
한편 태고종 총무원장이자 양주 청련사 회주인 상진스님은 음력 1955년 12월에 태어나서 32세 때인 1988년 출가했다. 1991년 철화스님을 스승으로 사미계를, 2011년 혜초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태고종 종립 동방불교대학 학생과장, 마산 원각사 주지, 태고종 총무원 문화부장·교무부장, 태고종 중앙종회 의원 및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23년 6월 27일 28대 총무원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비로자나불 불단에 법어집을 봉정하고 향을 올리는 수봉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법어집 발간에 기여한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오른쪽)이 상진스님(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