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지환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베트남 관광업계는 한국인 관광객의 항공 이용 심리가 위축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낭시 관광청은 사고 이후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약이 크게 줄어들었고 기존 예약도 대거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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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숙박업, 운송업, 요식업 등 관광 관련 산업 전반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보름 사이 한국인 관광객 예약 건수가 기존 대비 최대 3분의 1 감소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다낭의 한 4성급 호텔 소유주는 “참사 이후 열흘 동안 약 50~60명의 투숙객이 예약을 취소하며 호텔 운영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급작스러운 대량 취소로 빈 객실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제주도라 불리우는 푸꾸옥 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지역에서 한국인을 주 대상으로 영업하는 한 운송 회사는 승객 수가 최대 30% 줄어들었고, 3월까지 예정된 단체 관광 예약도 잇달아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하며, 지난해 약 457만 명이 방문해 중국과 대만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겨울철은 한국인들의 동남아 여행 성수기로 꼽혀왔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베트남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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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시 관광청 관계자는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단기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관광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새로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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