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팩토리 in CES 2025] 평가와 전망 ①
“최대 행사, 최대 참가…혁신상 1등국가”
내실 위한 전략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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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가 벤처·스타트업을 포함, 1000개 넘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열기 속에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전시는 세계 160여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 방문객도 14만1000명을 넘어 사상 최다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CES 참가사상 최대인 1010여개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기술홍보전을 폈다. 특히 벤처·스타트업은 한국이 받은 혁신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투자성과로 이어가려면 보다 효과적인 참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들썩…한국, 혁신상 1등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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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는 ‘다이브 인'(몰입)을 기조로 삼아 일상 곳곳에 파고드는 AI(인공지능)의 다양한 출현을 알렸다. 1년 전인 CES 2024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의 본격 발전을 예고했다면 1년만에 이 전망이 현실이 된 셈이다.
베노티앤알 자회사인 재활의료로봇 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오피스툴
폴라리스오피스, SK와 협력한 반도체기업
리벨리온 외에도
랭코드
이지태스크
퀘스터 유닛미 등 크고작은 스타트업이 대거 CES에 참가해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지가술협회(CTA)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한 한국 기업 수는 미국, 중국 다음 세번째 규모다. 혁신상 수상규모는 단연 1위다. CTA가 해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CES 혁신상은 올해 AI 디지털헬스 외에 퀀텀(양자) 컴퓨터, 에너지 전환 등 신규진입 분야를 포함해 34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들이 선정했다.
CTA에 따르면 올해 혁신상은 상품 기준 458개다. 한 기업이 같은 제품으로 여러 분야 혁신상을 동시에 받기도 한다. 코트라는 “총 345개 (기업)의 혁신상 중 한국 기업이 45.1%인 156개”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한국은 최다수상국이며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 1개만 주는 ‘최고혁신상’도 34개 중 44%인 15개를 우리나라가 수상했다.
한국 수상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130개, 이 가운데 벤처스타트업은 125개라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집계했다. 한국은 CTA가 발표하는 국가별 혁신성장 평가에서 ‘이노베이션 챔피언’ 그룹에 처음 들었다. 이 그룹은 한국을 포함,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6개국뿐이다. 한국은 중소기업·스타트업 환경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기부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술력, 혁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경성 코트라(KOTRA) 사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규모나 인구를 고려할 때 기술 트렌드를 읽으려는 한국기업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ES 후광효과 기대…내실있는 참가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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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의 최대 매력은 전세계에서 온 바이어, 잠재적 협력사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자들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휴로틱스의 이기욱 대표(중앙대 교수)는 “헬스케어 시장이 큰 미국의 병원, 클리닉 관계자들이 찾아와 미국에 출시되면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슬립테크 기업
텐마인즈의 장승웅 대표는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분주하게 방문객을 응대했다. 박 대표는 기자와 만나 “올 5월 출시할 신제품 ‘버틀러’를 홍보하고 협력사를 찾으러 CES에 왔다”며 “미팅도 많이 했고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창업기업
퀘스터의 이정우 대표는 “해외에서 우리 기술을 긍정적으로 봐 주니 동기부여가 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시장 수요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핸드트래킹 장갑을 개발하는 퀘스터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씨랩’ 지원으로 올해 처음 CES에 참가했다. 지난해 머니투데이 K-딥테크 왕중왕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주목받고 있다.
내년 CES 2026가 일찌감치 예고된 만큼 내실있는 채비가 필요하다. 한 참가기업 대표는 “당장 CES에서 많은 비즈니스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보다 ‘CES에 나갈 정도로 실력있다’는 평가를 얻는 측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일종의 ‘CES 후광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CES 참가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손에 잡히는 결과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중기부, 코트라, 창업진흥원 등 정부·기관 외에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SBA) 등 다수 지자체들도 국내 스타트업의 CES 참가를 지원했다.
한 참가단체 관계자는 “지원기관별로 주제와 테마를 정해 관련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란 의견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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