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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김정석 감독회장 “무종교 시대, 교회 치유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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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김정석 감리교 감독회장. 김 감독회장은 7일 서울 광화문 본부교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본부 이전·미자립교회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지금처럼 교회가 어려워진 적은 없다. 이제는 종교에 대한 비판을 넘어 아예 관심이 없어졌다. 다음 세대로 신앙의 계승이 이뤄지려면 말로만 복음을 전할 것이 아니라 공의(公義)를 회복해서 분열된 사회의 치유자가 돼야 한다.”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감독회장은 7일 서울 광화문 본부교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례 없는 도전에 부딪힌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 사회서 재평가받도록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를 위해 감리교회의 혁신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본부 이전 △은급 기금 강화 △연회·지방회 재편 △미자립교회 지원 강화 △미래 세대에 대한 선교 강화 △감신대·목원대·협성대의 통합 등을 제시했다.

또한 개신교 선교 140주년인 2025년 기념 행사 계획도 밝혔다. 감리교는 4월 20일 부활절을 맞아 서울 광림교회에서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대회’를 준비 중이며, 5월에는 ‘선교 140주년 감리회세계선교사대회’ ‘웨슬리회심기념 연합집회’, 6월에는 아펜젤러 선교사 유족 초청 학술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감독회장은 “감리교회를 빼놓고는 한국 근대화와 민주화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 감독회장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교 140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감리교 창립자) 존 웨슬리 목사의 ‘웨슬리안’ 정신에 근거해 경건주의를 추구했으며 교육과 사회 복지, 여성의 권익 신장 등을 위해 헌신했다”며 “이러한 전통이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소외계층과 미자립 교회 지원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회장은 이날 감신대·목원대·협성대의 통·폐합 문제도 언급했다. 감리교에 뿌리를 둔 이 세 개 신학대학원 통·폐합은 저출산·고령화에 맞물려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전임 감독회장인 이철 목사도 이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신학대학원 구성원 간의 이견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김 감독회장은 신학대학원 통·폐합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목회자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한 때”라며 “세 개 학교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감리교 미래는 없다. 그만큼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감리교 목회자 연금에 해당하는 은급 기금 강화를 위한 방안도 언급됐다. 서울 광화문 본부 사무실을 경기도 양주시 일영연수원으로 이전하고 빈 사무실을 임대해서 은급 재원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본부 조직 개편까지 더해 최대한 비용을 줄여 기금에 재원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회장은 “은급은 감리교회의 아름다운 제도”라며 “낸 돈보다 은퇴 시 감사의 뜻으로 더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은급 비용이 최대치에 이를 때는 일년에 약 1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회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인명 경시 풍조에 정치·지역·성별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그래도 예수님 안에 사는 사람으로 새해 감리교회가 한국사회를 치유하는데 앞장섰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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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급 기금 확충을 위한 본부 이전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정석 감리교 감독회장./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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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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