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우나에서 나온 뒤 12도 이하의 물로 샤워해야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
독일의 건강잡지 ‘피트북’이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사우나는 독일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일상 속 건강증진 활동이다. 독일사우나협회(Der Deutsche Sauna-Bund)에 따르면, 독일 사람 중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이는 3천만 명이 넘는다. 이는 독일 시민 3명 중 1명꼴이다.
정기적인 사우나는 건강에 좋다. 면역 체계가 강화되고 혈관이 단련된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2회 사우나 세션을 진행한 남성의 경우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는 ‘확장과 수축’에 있다. 우선 사우나는 혈관 등을 확장시킨다. 피트북은 “섭씨 80도 이상에서 최대 15분간 사우나를 하면 피부 온도가 약 10도 정도 올라가고, 심부 체온도 최대 2도 정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때 혈관이 크게 확장된다. 전통 사우나의 온도는 65.5도에서 90.5도 사이이고, 건식 사우나는 습도를 매우 낮추는 대신 기온을 섭씨 100도까지 높인다. 이렇게 확장된 혈관 등을 통해 대량의 혈액 순환이 이루어지면서 몸속의 여러 노폐물이 제거된다.
더욱이 사우나 이후 찬물 샤워 등을 하면 혈관은 빠르게 수축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몸은 여러 가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갖는다. 이런 빠른 확장과 수축은 특히 혈압 조절에 중요하다.
피트북은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우나 뒤에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사실 사우나 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꼭 즐거운 일은 아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미지근하거나 심지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다.
‘피트북’은 그러나 이것은 큰 실수라고 말한다. 사우나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잠시 추위에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트북은 “사우나의 건강상 이점은 냉각이 없이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왜냐하면 사우나 사용의 가장 큰 건강 효과인 확장과 수축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피트북은 구체적으로 사우나 뒤 샤워 물의 온도는 섭씨 10~12도 이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섭씨 10~12도는 수돗물 온도에 해당한다. 피트북은 “이보다 뜨거워지면 사우나를 해도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피트북은 추위에 강한 사람이 더욱 차가운 샤워를 원할 경우, 으깬 얼음으로 몸을 문지르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피트북은 이와 함께 “한번의 사우나 시설 방문 때 3번 이상은 사우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피트북은 “4번째 사우나 세션은 더 이상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더 나아가 한번에 사우나를 너무 많이 하면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신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트북은 또한 “한번 사우나에 들어가면 최소 6분은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5분 미만의 사우나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늦어도 15분 안에는 사우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겨레 김보근 선임기자 /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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