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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이 2025년 푸른 뱀(乙巳)의 해를 맞아 희망과 화합을 기원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2025년은 한국 개신교 선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교회 입장에선 역사적인 새해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공동체에 대한 기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교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최근 김종혁 대표회장 명의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지난 한 해,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온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경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교총은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다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와 섬김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적 가치를 존중하며 정교분리의 원칙을 견지한다”며 “교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여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원칙 하에서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진영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양심과 믿음에 따라 정의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새해가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를 본받아, 우리 사회에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이루어 가는 대장정에 한국교회가 헌신할 것”이라며 “새해는 특별히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비춰지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김 대표회장은 그러면서 “경제적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이 우리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교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그들의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라며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물꼬가 트여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한교총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신교 주요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는 김정석 감독회장의 명의로 신년사를 냈다. 김 감독회장은 새해를 바라보면서 “시간과 기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회장은 “미래는 언제나 희망과 불안이라는 두 가지 길을 제시한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에도 많은 우려와 걱정, 밝지 않은 전망들이 있다”며 “이러한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바라보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새해가 아펜젤러, 스크랜턴, 언더우드 선교사가 최초의 복음전도자로서 조선에 입국한지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란 점을 언급했다.
김 감독회장은 “교회는 ‘교회다움’을, 성도는 ‘성도다움’을 회복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세속화의 거친 물결 속에서도 언제나 거룩함을 구하며, 성경적 가치와 진리를 수호하고자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교회의 결속력 있는 빠른 대처로 세상을 향한 예언자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은 류승동 총회장 명의 신년사를 통해 ‘성령 충만’한 새해가 될 것을 기원했다. 류승동 총회장은 “지난 한 해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사회, 정치, 경제 어느 분야를 가릴 것도 없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엄중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고 회고했다.
류 총회장은 “지난 2000여 년간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단 한 순간도 평온한 적이 없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혼란과 혼돈을 이겨낼 가장 분명하고도 확실한 방법은 ‘성령 충만'”이라며 “우리 성결교회는 성령 충만을 간구하는 교회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중생하고 성령 충만한 성결한 그리스도인만이 세상을 치유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릴 힘이 있다. 이 가뭄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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