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
가수 임영웅 측의 답변은 공연 시작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임영웅이 단독 콘서트로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그는 탄핵 정국에서 불거진 “뭐요” DM 논란 이후 약 한 달간 어떠한 추가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 때문에 가뜩이나 주목받는 임영웅의 공연은 이번에 더욱 큰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은 2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논란과는 무관하게,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되며 그의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소속사 측은 공연을 앞두고도 프레스 오픈 등의 공식 일정 없이 조용히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상징적인 가수의 대형 공연이 일반적으로 프레스석을 개방해 홍보에 나서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악화된 여론을 우려한 신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임영웅의 논란은 지난 3일 개인 SNS 게시물과 관련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 그는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이 “이 시국에 뭐 하냐”며 보낸 DM에 대해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변했다. 이후 네티즌은 다시 “계엄령 탄핵안을 두고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 않지만 무신경한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임영웅의 발언을 두고 대중의 비판과 팬덤의 옹호가 팽팽히 맞섰다.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이를 두고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기초 소양 부족”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일부 네티즌은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위촉 해제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논란에도 임영웅의 팬덤은 큰 동요가 없다. 팬카페 ‘영웅시대’의 회원 수에는 변동이 없었고, 공연은 이변 없이 전석 매진됐다. 여전히 트로트 가수 브랜드 평판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년 결산 설문조사에서도 40대 이상이 뽑은 ‘올해를 빛낸 가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임영웅이 단순한 팬덤형 가수를 넘어 전국민적 지지를 받는 국민스타였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 후 행보는 아쉬움을 낳는다. 논란 이후 임영웅과 소속사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외부와의 접촉도 이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돌고돌아 다시 임영웅의 입에 시선이 쏠린다. 팬들 앞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혹은 침묵을 이어갈지는 공연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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