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과 ‘조명가게’의 강풀 작가가 두 작품을 연결하는 캐릭터 김영탁을 처음부터 배우 박정민으로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이미 3년 전 처음 캐스팅을 제안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추후 제작될 시리즈 참여에 기대를 걸었다.
박정민은 지난 18일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연출 김희원)의 최종회에 등장해 원작과 시리즈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연기한 김영탁은 지난해 강풀 작가가 집필한 ‘무빙’의 마지막 장면에도 등장하는 인물. 손가락을 튕겨 시간을 멈추게 하는 능력을 지닌 캐릭터로 강풀 작가가 집필한 웹툰인 ‘타이밍’과 ‘브릿지’ 등의 주인공이다. 흥미롭게도 김영탁이 ‘무빙’과 ‘조명가게’의 마지막 장면을 나란히 장식하면서 향후 강풀 작가의 원작을 드라마로 옮기는 후속 시리즈에서 그의 존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된다.
이와 관련해 강풀 작가는 이미 지난 2021년 ‘무빙’의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박정민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는 지난 20일 맥스무비와 인터뷰에서 “정민씨와 식사 자리를 마련해 ‘타이밍’이라는 만화에 시간 능력자인 김영탁이 있는데 ‘무빙’에 정민씨가 나오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면서도 “그때는 ‘무빙’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바쁜 배우에게 나와 달라고 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김영탁을 꼭 박정민이 연기하길 바랐지만 카메오로 출연해달라는 제안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강풀 작가는 박정민을 향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 ‘무빙’이 성공을 거둔 지난해 다시 박정민에 전화를 걸어 “2년 전 식사 자리에서의 만남”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첫 만남에서 설명한 캐릭터 김영탁이 ‘조명가게’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고 설명하면서 “이번에는 꼭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강풀 작가는 ‘무빙’의 인기 덕분에 “간이 커졌다”며 박정민에게 자신 있게 카메오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제안을 박정민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무빙’과 ‘조명가게’가 비로소 연결될 수 있었다.
강풀 작가는 김영탁이라는 캐릭터를 왜 박정민에게 맡기고 싶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박정민을 생각했다”고도 신뢰를 보였다.
그렇다면 박정민은 현재 기획 중인 ‘무빙2’를 비롯해 강풀 작가의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할까. 지금으로서는 답하기 어렵다는 게 강풀 작가의 설명이다. “‘무빙’은 신체 능력자들의 이야기고 ‘타이밍’은 시간 능력자의 이야기인데 ‘브릿지’가 시간과 신체 능력자들의 대결을 다룬다”고 밝힌 강풀 작가는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길을 밟아가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하게 된다면 그 이야기(‘타이밍’과 ‘브릿지’)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정민 역시 단순히 카메오로만 ‘조명가게’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향후 강풀 작가와의 협업에 기대가 향한다.
한편 ‘조명가게’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인물들이 사후세계의 관문인 조명가게로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8부작 드라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 이정은, 엄태구, 신은수 등이 주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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