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수장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6명이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제41대 선거 당시 4명이 출마한 것과 비교해 2명이 더 많은 수치다.
번호 추첨 결과,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69) 현 회장이 1번을,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이 2번을,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번을,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이 4번을,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 5번을,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가 6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이번 선거의 높은 경쟁률은 체육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 이기흥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자구도 형성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이기흥 회장은 현재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업무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로 인해 당선되더라도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체육계 관계자는 “이기흥 회장의 사법적 리스크가 다수 후보의 출마로 이어졌다”며 “체육계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교수, 경기단체장, 시도체육회장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연령대도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어,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며, 후보 정책토론회도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는 이기흥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각 후보의 체육계 혁신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14일 치러질 이번 선거는 한국 체육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떤 후보가 최종적으로 체육계의 선택을 받아 ‘한국 스포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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