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024년 세계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되며 스포츠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올해의 남자 스포츠 선수’ 투표에서 오타니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영 스타 레옹 마르샹(프랑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으로 오타니는 개인 통산 3번째 AP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1931년 시작된 이 상의 역사상 3회 이상 수상자는 랜스 암스트롱(자전거),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에 이어 오타니가 네 번째다. 특히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함께 3회 수상 기록을 나란히 하게 됐다.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모든 노력의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타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도 다시 상을 받을 것”이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2024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10년 7억 달러(약 1조 원)의 대형 계약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팔꿈치 수술 후 타자로만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정규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타율에서는 2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가장 큰 업적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야구계에서 전례 없는 기록으로, 오타니의 독보적인 능력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첫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또한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개인 통산 3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뛰어난 선수일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인간”이라고 칭찬했다. “정말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입니다. 존중심을 가지고 있고, 겸손합니다.”
오타니의 이번 수상은 그의 탁월한 기량과 인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야구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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