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경영권 어도어 경영권 찬탈 의혹’ 법정 싸움으로
뉴진스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vs 어도어 “여전히 전속계약 유효”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모회사인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과, 민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인 어도어를 향한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으로 인한 파장으로 올해 가요계가 떠들썩 했다. 그리고 이들의 ‘집안 싸움’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와 당시 어도어 경영진 등이 경영권을 찬탈해 독자 행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에 대한 사임을 요구했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각종 ‘밈’을 양산하면서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돌렸다. 이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히려 ‘아일릿의 콘셉트가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하이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가 돌연 자신의 직무 정지 및 해임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브 역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수천억 원의 이익을 취하는 동시에 경영권을 가지려는 목적”이라며 민 전 대표가 뉴진스를 정신적으로 종속시키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주장하며 주주총회를 통한 민 전 대표의 해임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에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으며 가까스로 자리를 지켰지만, 기존 사내이사 2명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신규 사내이사가 자리를 채웠다.
이후로도 갈등은 계속됐다. 민 전 대표에 대한 뉴진스 멤버 강탈 의혹, 주술 경영 의혹,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 등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여론전을 비판했고,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열어 김주영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민 전 대표는 10월 어도어 대표이사 재선임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결국 민 전 대표는 11월 20일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하이브와의 법적 싸움을 시작한 상태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갈등은 소속 그룹인 뉴진스의 전속계약 문제로도 이어졌다. 민 전 대표에 대한지지 의사를 드러냈던 멤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건 지난 9월,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였다. 이들은 해당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고,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사내 따돌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니는 해당 주장을 근거로 지난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 이사 복귀를 하이브와 어도어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뉴진스는 지난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가 계약 위반 사항을 시정하지 않았으니 11월 29일 0시부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진스는 별도의 전속계약 해지소송을 제기하고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대신 해지 선언만으로 전속계약이 자동 해지됐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이와 관련해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며 12월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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