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라노의 공연이 20일 돌연 중단됐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작된 공연에서 주인공 시라노 역을 맡은 최재림이 목소리 문제로 공연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1막을 마친 후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 관계자는 2막 시작 전 무대에 올라와 관객들에게 공연 중단 소식을 전하고 사과했다.
이번 공연 취소는 최재림의 목소리 상태가 불안정했던 데서 비롯됐다.
공연 중 최재림은 음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고 대사와 넘버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 관객은 “시라노(최재림)가 처음부터 음이 올라가지 않았고 목이 갈라졌다. 중간에 좋아지길 기대했지만, 기본 대사에서도 목소리가 갈라져서 결국 공연을 중단하고 나왔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관객은 “첫 곡부터 불안했으며 ‘Alone’에서는 가사의 절반 이상을 놓쳤다. 리허설 때 이미 상태가 좋지 않았을 텐데 공연을 올린 것 같아 의문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으로 뮤지컬 시라노의 제작사인 RG컴퍼니와 CJ ENM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 했다.
두 회사는 “뮤지컬 시라노를 예매하고 관람하러 오신 관객분들께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취소된 공연의 예매자들에게는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림은 최근 몇몇 작품에서 겹치기 출연을 하며 과중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그는 뮤지컬 시카고, 킹키부츠의 지방 공연과 함께 시라노에 출연 중이다.
내년 3월부터는 지킬앤하이드에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겹치기 출연이 과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은 배우의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재림은 지난달 tvN 유퀴즈에 출연해 다작 논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올해는 특별히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처럼 바쁜 일정이 그의 건강과 목 관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재림은 오페라 공연 ‘리타’에서 일명 ‘묵찌빠 유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SNS 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최재림과 뮤지컬 배우 이경수 함께 부른 일명 ‘묵찌빠’ 송이 엄청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면서 유행처럼 퍼졌다.
이후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수준급의 복화술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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