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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그때도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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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CJ ENM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현빈 분)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박정민 분)‧김상현(조우진 분)‧공부인(전여빈 분)‧최재형(유재명 분)‧이창섭(이동욱 분)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 분)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는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사회 내부의 민낯을 비춘 영화 ‘내부자들’(2015),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을 통해 대중의 신뢰를 얻어온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현빈. / CJ ENM
미처 알지 못했던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현빈. / CJ ENM

묵직하고 진하다. 누구나 알고 있고 모두가 존경하는 ‘위인’ 안중근이 모습이 아닌 두려움과 불안함, 슬픔, 그리고 고독 등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람’ 안중근의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을 묵직하면서도 내밀하게 담아내 깊은 공감과 진한 울림을 안긴다. 그동안 안중근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분명 다른 결이다.

여기에 안중근과 뜻을 함께한 동지들, 고향도 가족도 없는 그를 거둬준 의군들과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우덕순, 일본어에 능해 통역을 담당해 온 김상현, 여성 독립군을 대표하는 공부인, 안중근과 대립하지만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같았던 이창섭 등 실존 인물부터 영화적으로 재창조된 캐릭터까지 차가운 그 시절을 뜨겁게 살아냈을 다양한 독립군들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관계, 이들 사이 끊임없이 오가는 진심과 의심, 독립군 내부의 배신자 ‘밀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보다 밀도 높은 이야기를 완성하며 첩보 영화로서의 재미까지 잡는다. 강력한 ‘한 방’ 없이도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우민호 감독의 치밀하면서도 과감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눈을 뗄 수 없다.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과 구성이다. 기술적 완성도도 높다. 얼어붙은 두만강 위를 걸어가는 안중근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오프닝부터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케일로 감탄을 자아낸다. 광활한 사막에서는 독립군들의 외로움과 결연한 투지를, 두만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아산 전투에서는 독립군들의 처절함과 치열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몰입을 배가한다. 

특히 ‘하얼빈’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IMAX 포맷으로 특별히 제작된 작품으로 주요 시퀀스가 IMAX 화면을 채우는 확장된 장면으로 제공돼 특수관에서 관람한다면 보다 더 압도적인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다. 꼭 극장에서, 되도록 특별관에서 관람하길 추천한다.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영화를 완성한 배우들. / CJ ENM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영화를 완성한 배우들. / CJ ENM

배우들도 진정성 있는 열연을 펼친다. 아프고 외로웠지만 그럼에도 꺾이지 않고 나아갔던 안중근의 얼굴을 보여준 현빈, 이번에도 그 인물 자체로 살아 숨 쉰 박정민,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을 완성한 조우진, 자신만의 색깔로 강단 있고 기품 있는 독립군을 빚어낸 전여빈, 현빈과는 또 다른 결의 카리스마를 뿜어낸 이동욱, 일본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박훈까지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 일본 대표 배우 릴리 프랭키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큰 힘을 보탠다. 

현 시국과 맞물려 곱씹게 되는 대사들도 흥미를 자극한다. 그중에서도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하는 백성들이 가장 골칫거리”라는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나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으로 나아갈 것”이라던 안중근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우민호 감독은 “안중근 장군은 위대한 영웅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인간적인 면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런 지점들이 동시대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며 “그도 인간이기에 두려운 순간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긍지를 갖고 거사를 치를 수 있었을까, 그 마음이 궁금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러닝타임 114분, 오는 24일 개봉.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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