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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젠킨스 감독, ‘무파사: 라이온 킹’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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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관객을 만난 ‘무파사: 라이온 킹’.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디어 관객을 만난 ‘무파사: 라이온 킹’.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로 기대를 모은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 드디어 관객과 만났다. 연출을 맡은 배리 젠킨스 감독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며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라이온 킹’의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무파사’의 과거를 다룬 작품이다.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의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기념비적 작품이자,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흥행 1위, 전 세계 역대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영화 ‘문나이트’로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작 ‘라이온 킹’을 집필한 제프 나단슨이 또 한 번 각본에 참여하는 등 할리우드 내로라하는 실력파 제작진이 뭉쳐 기대를 더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전체 2위, 외화 1위로 출발한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매율 역시 상영작 중 1위를 달리고 있어 주말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러한 가운데 연출을 맡은 배리 젠킨스 감독은 지난 19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을 대하는 깊이 있는 시각부터 ‘무파사’의 여정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 있는 메시지 등 풍성한 이야기로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원작 ‘라이온 킹’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배리 젠킨스 감독은 세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이야기와 울림이 주는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점을 이 시리즈의 강점으로 꼽았다. 

‘무파사: 라이온 킹’에서는 “부모를 잃고 외톨이가 된 ‘무파사’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며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배리 젠킨스 감독은 “누가 위대함까지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기량을 얻을 것인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때부터 왕위 계승이 정해진 ‘타카’가 등장하는데 고아인 ‘무파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까지 필요로 하는 기량과 기술을 본인이 얻어야 한다. 이러한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부분이 중요하게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원작과 차별화를 둔 지점에 대해서는 ‘무파사’와 ‘타카’의 관계성과 캐릭터 구도의 복잡성을 꼽았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오리지널에서는 ‘스카’가 단순한 악당으로 그려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과 환경이 그를 변화시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 역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존재였지만, 가족과 사회적 환경 속에서 점차 변화했다”면서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했다”고 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하며 “(기택의) 가족이 특권층이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속여가면서까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환경과 지위에 따라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보여준 ‘무파사: 라이온 킹’.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보여준 ‘무파사: 라이온 킹’.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대상이 반영된 여러 변화도 엿보인다.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역할이 강조됐다. 이에 대해 그는 “오리지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만이 나오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존경심을 표출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자 무리의 사회를 보게 되면 암사자들이 어마어마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도 두 형제의 어머니의 양육 역할이 얼마나 큰지, 조금 더 깊게 다룰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타카’를 어머니가 기르고 ‘무파사’를 아버지가 길렀다면 그 둘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진 않았을까’라는 질문도 던질 수 있다”고 짚었다.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었음을 강조하며 “최첨단 기술을 어떻게 하면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동물들이 얼굴 근육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고, 또 어디까지 사용할 수 없는지 제약을 정했고 이를 통해 비언어직 소통에 중점을 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카메라에 영혼을 담고자 했다”며 “슈트를 입은 애니메이터들이 액션을 취하고 스테이지 안에서 움직임이면 그들의 움직임이나 비언어적 행동에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배리 젠킨스 감독은 “한국이 전 세계 영화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감사하고, 저한테도 한국 영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한국 팬들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전하며 영화를 향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절찬 상영 중이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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