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건조한 피부가 찬바람이나 난방기에 자극을 받아 따갑고 가렵다면? 최소한 그 부위는 동상이나 피부염 초기 상태일 확률이 높다. 방치하지 말고 피부 장벽 구성 성분이 풍부하며 빠르고 깊숙이 침투해 본격적인 염증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응급 보습제를 써야 한다.
건성 피부는 원래 피지 분비가 부족한 피부라 피지와 유사한 유분 함량이 높은 제품이어야 한다. 너무 건조해 가려울 땐 식약처 인증 ‘가려움 개선 기능성’을, 심하게 거칠어지고 텄다면 ‘외부 자극(물리∙화학∙열∙자외선)에 의한 피부 수분량 개선’ 인체 적용 시험 결과가 있는 제품이 좋다.
마찰 역시 피부를 손상하니 회복될 동안이라도 각질 제거제, 스피큘, MTS 등 제품은 절대 피하고, 클렌저도 오일, 밀크 등 문지를 때 피부 자극이 적고 물로 씻어낼 수 있어야 한다.
중∙복합성 피부
완벽하게 얼굴 전체가 중성 피부면 좋겠지만, 실제 그런 사람은 드물다. 보통은 티존이 지성이고 유존은 중성이거나, 티존이 중성이고 유존은 건성이다.
가장 좋은 건 성질이 다른 두 부위를 그에 맞는 보습제로 따로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제품 쓰기 힘들다면 중성 피부에 적합한 보습제를 유존엔 많이, 티존엔 적게 바르면 된다. 진정 성분과 유∙수분이 조화를 이룬 보습제를 꾸준히 쓰면 중성 피부는 빠르게 항상성을 되찾는다.
지성 피부
화장품 회사에서 ‘이 라인은 건성 피부용’이라 지정했다고 다른 피부 타입이 쓰면 안 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공급하는 성분의 양과 제형이 피부가 요구하는 균형을 맞춰주는가다.
풀어 말하면, 수분 부족형 지성이 건성용 라인이지만 수분 함량이 많은 세럼이나 로션을 적당량 쓴다면 유∙수분 균형이 맞춰져 피부 장벽 복구에 도움된다. 반대로 지성 피부 전용 제품이라도 과하게 각질을 벗겨내는 제품을, 또는 필요 이상 양을 쓰면 오히려 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다.
의약품∙의약외품
통증을 느낄 정도로 동상, 피부염이 생긴 부위엔 화장품보단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을 쓰는 게 빠르고 확실하다.
단 화장품은 장기간 넓은 부위에 써도 인체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의약품•의약외품은 훨씬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단기적, 국소적으로 쓰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기억하자. 약사의 지도나 설명서 내 사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모공이 막힌다든가 오히려 피부 손상이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화장품은 바를 때와 바른 후 부담이 없는 질감이지만, 상당수의 외용 의약품• 의약외품은 바셀린, 라놀린이 베이스인 오인트먼트 제형이다. 넓은 부위에 많이 바르면 기름이 져서 피부 턴오버를 방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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