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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얼빈’, 다시 봄을 기다리는 2024년에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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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 그리고 이 혼란한 시기에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찾아온다. 독립운동가이자 청년 안중근의 시대적 소명과 인간적인 고민을 내세운 ‘하얼빈’이 현시대와 소통을 시도한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은 자신이 살려준 일본군의 소좌 모리 다쓰오(박훈)에 의해 동지들을 잃고 홀몸으로 두만강을 건너는 안중근(현빈)으로부터 시작한다. 살아 돌아올 자신이 없었던 안중근을 다시금 일으킨 것은 먼저 세상을 떠난 동지들이었다.

하지만 대한의군 내부에서조차 적군의 수장인 모리 다쓰오를 살려 보낸 안중근에 대한 평판이 엇갈리고, 특히 이창섭(이동욱)이 그의 판단력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러나 가까스로 살아돌아온 안중근은 이전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그는 뜻이 맞는 동지들과 을사조약 강제 체결을 주도한 늙은 늑대, 즉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처단하는데 뜻을 모은다.

마침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와 회담을 위해 하얼빈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작전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기차에서 일본군에 정체가 발각되며 함께 하얼빈 여정에 오른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과도 헤어지게 된다. 다행히 최재형(유재명)의 안가에서 동지들과 재회하지만, 밀정에 대한 의심과 집요한 모리 다쓰오의 추적이 이어지며 계속해서 위기가 찾아온다.

‘하얼빈’은 안중근이라는 역사적 인물과 실존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적인 고증보다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다.  하얼빈 의거라는 큰 골자를 두고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영화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독립 영웅의 강인함 이면에 30대 청년 안중근이 느꼈을 인간적인 공포와 갈등을 녹여냈다. 거침없이 계획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지만 순간순간 안중근을 덮쳐오는 갈등은 현빈의 눈빛을 통해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민족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함께하지만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의 갈등은 ‘하얼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저마다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된 계기가 다르고, 욕망이 다른 인물들의 동행은 곳곳에서 마찰음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이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서로다. 먼저 떠난 동지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독립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배우들은 맡은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빈은 독립운동 과정의 절망적인 상황과 시대의 엄중함을 묵직하게 표현해낸다.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최재형은 목적하는 같지만 욕망하는 바는 다른 인물들을 각자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했다. 100% 일본어 대사를 이질감없이 소화해낸 박훈, 큰 액션없이도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릴리 프랭키도 인상깊다.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모습을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는 우민호 감독의 의도는 영화를 보면 200% 이해할 수 있다. 한국과 몽골, 라트비아를 오가며 스크린으로 옮겨온 영상미만으로도 ‘하얼빈’은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시대의 엄중한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반영되며 정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하얼빈’은 ‘이시국’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확실한 울림을 주기 충분하다. 기다리던 봄이 당장 내일 오진 않겠지만, 하루하루 원하는 바를 위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모두를 위한 영화다. 한편 영화 ‘하얼빈’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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