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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앞둔 ‘소방관’, 무엇이 이토록 관객을 열광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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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방관'에서 철웅 역을 연기한 주원. 사진제공=에스크로드픽쳐스
영화 ‘소방관’에서 철웅 역을 연기한 주원. 사진제공=에스크로드픽쳐스

비극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 ‘소방관’이 200만 관객 동원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해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결과다. 같은 날 개봉한 ‘1승’과 지난 11일 새롭게 합류한 ‘대가족’이 저조한 성적에 그치는 상황에서 ‘소방관’의 흥행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소방관'(제작 에스크로드픽쳐스)는 유독 논란에 자주 휘말렸다. 주인공 곽도원의 음주운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개봉 전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이후 12·3 비상계엄 사태의 혼란에 직면했고,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1차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우여곡절을 겪은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소방관’을 둘러싼 인기는 예사롭지 않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17일까지 ‘소방관’이 모은 관객은 184만4944명이다. 개봉 첫주 주말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56만9282명)로 출발했지만 개봉 2주째 주말인 13일부터 14일까지 65만7124명을 동원해 1위로 도약했다. 첫주보다 둘째주에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한 부분에서 관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개봉 3주째에 접어든 평일인 16일에도 8만60명을 모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같은 추세라면 곧 2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손익분기점인 25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젊은 세대가 원하는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 

‘소방관’은 지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 참사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는 신입 소방관 철웅(주원)이 친형처럼 따르던 동료 소방관 용태(김민재)를 화재 사고로 잃고 상처를 극복하며 어엿한 소방관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2001년 당시 소방관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처우를 지적하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생명을 살리지만 그에 따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고뇌를 다룬다. 방화복 대신 방수복을 입거나 제대로 된 화재 진압용 장비가 없어 면장갑을 끼고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모습도 묘사한다. 

영화의 주요 관객층은 20대다. 17일 오전 기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집계한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소방관’은 20대가 26.1%로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다. 이어 30대 23.9%, 40대 23.6%, 50대 16.9%, 10대 9.5% 순이다. 2030세대의 높은 선택은 ‘소방관’에서 그려진 기성세대의 모습이 젊은 세대에 공감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현재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과 ‘소방관’의 이야기가 “맞물리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비상계엄이 일어나고 해제되기도 하지 않았냐”며 “드라마틱한 현실과 ‘소방관’의 어딘가 촌스럽지만 정직하고 우직한 사람들의 삶과 사연들이 매치되는 감성이 통한 것 같다. 이건 감성의 승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한국 사회는 책임지려는 사람들이 부재하다.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에 대해 실망감이나 절망감을 느끼는데 ‘소방관’에서는 책임을 지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 영화의 만듦새를 떠나서 ‘소방관’ 안에서의 그런 선택들이 지금의 관객들에게 와닿는다”고 해석했다. 

영화 '소방관'에서 구조대장 인기 역을 맡은 유재명. 사진제공=에스크로드픽쳐스
영화 ‘소방관’에서 구조대장 인기 역을 맡은 유재명. 사진제공=에스크로드픽쳐스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실화 영화가 으레 눈물을 자극하는 신파의 설정을 강조하지만 ‘소방관’은 오히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반응도 있다. 검은 연기를 뚫고 화마에 맞서는 소방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수행하거나, 늘 두려움과 공포를 마주하지만 구조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다.  

김효정 영화평론가는 “‘소방관’은 신파를 많이 덜어낸 작품”이라며 “기존의 가족주의에 대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희생하는 직업군을 다룬 과거의 영화들에 비해 담백하게 만들었다. 어떠한 스펙타클보다 동료 소방관들에 대한 연대가 많이 부각됐다”고 평했다. 또한 2000년대 초반 상황을 “고증을 통해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실화의 힘을 강조한 연출 스타일도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고도 설명했다. 

● 관객 참여하는 기부 챌린지로 관심 유발  

현재 ‘소방관’은 ‘119원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챌린지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 1인의 티켓 금액에서 119원씩을 따로 떼어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현금을 기부하는 이벤트다. ‘소방관’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제작진은 챌린지의 1차 목표로 정한 누적 관객 100만명으로 모은 1억1900만원을 내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소방관’의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의 한상일 이사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119원 챌린지’로 관객에게 다가갔지만 사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큰 결단이었다”며 “하지만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돕고자하는 ‘119원 챌린지’의 좋은 취지에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추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기부 챌린지를 통해 조금이나마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하거나 무언가에 참여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고도 덧붙였다.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스크로드픽쳐스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스크로드픽쳐스

● 논란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정면 돌파 

‘소방관’은 같은 시기 개봉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시작부터 줄곧 ‘논란’이 따랐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슈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 시작은 주연 배우 곽도원을 둘러싼 리스크였다. 지난 2022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현재 활동을 중단한 곽도원은 영화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구조자의 생명을 더 우선하는 소방 반장 재섭 역으로 극의 중심에 있다. 곽도원을 향한 반감 속에 작품을 공개해야 했던 제작진을 대표해 곽경택 감독은 주연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정말 밉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은 배우들이 복귀할 때마다 연출자들이 배우들을 대체로 옹호하지만 곽경택 감독은 달랐다.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곽경택 감독과 곽규택 의원의 관계에 지목해 일부에서 ‘내란 영화’라는 공격을 퍼부었지만, 이 때도 이슈를 외면하지 않았다. 곽 감독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동생을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향해 “실망하고 분노했다”며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경택 감독의 공개적인 발언에 영화계에서는 굳이 입장을 내 관련 이슈를 몰랐던 사람들까지 알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곽 감독의 입장 이후 ‘소방관’은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고, 개봉 2주째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상일 이사는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고 심지어 내란 영화라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기도 했지만 곽경택 감독님이 진솔하게 진정성적인 측면에서 어필한 부분이 관객에게 와 닿은 부분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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