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주연한 드라마 ‘나미브’가 방송 전부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시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가수를 프로듀싱해왔던 스타 제작자가 모종의 사건으로 해고된 이후 잠재력을 지닌 연습생과 손잡고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가 현재 민희진 전 대표와 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사태를 떠올리게 하고 있어서다.
오는 23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나미브'(극본 엄성민)가 이야기를 공개하기 전부터 아이돌 가수를 키우는 제작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가 데뷔할 기회를 얻지 못한 장기 연습생과 손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통해 K팝으로 상징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고현정이 회사에서 해고돼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주인공 강수현 역으로 극을 이끈다. 그에게 발탁된 연습생 유진우는 배우 려운이 연기한다.
‘나미브’는 아직 방송 전이지만 고현정이 맡은 강수현이 처한 극중 상황이 민희진 전 대표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은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이 촉발된 지난 4월 이전부터 이미 진행된 만큼 전혀 무관하지만, 공교롭게도 현실 이슈와 허구의 이야기의 절묘한 공통점으로 호기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나미브’의 제작진도 이런 반응을 인지한 상태.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민구 PD는 “여러 반응은 알고 있지만 그 일(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있기 전부터 기획하고 제작을 시작한 드라마”라며 “우리의 작품은 고유한 우리의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방송 전 제기된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드라마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해임된 제작자와 방출된 장기 연습생의 역경과 성장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나미브’는 치열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다루는 드라마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강수현은 자신만의 철학과 ‘감’을 지닌 인물. 아이돌 그룹을 키우는 데 탁월한 실력과 역량을 갖춘 제작자이지만 어떤 사건을 겪은 뒤 회사에서 쫓겨난다. 그에겐 책임져야 할 아픈 아들이 있다. 상처를 입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의 일에 강한 책임감을 보이는 인물이다.
고현정은 지난해 8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거짓말로 인생을 살아간 인물을 소화하면서 대중에게 새로운 얼굴을 선사했다. 어린 딸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엄마 김모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면서 호평받은 그가 선택한 다음 작품이 이번 ‘나미브’이다. 강민구 PD는 고현정에 대해 “강수현은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 제작자”라며 “고현정의 캐릭터 자체가 강렬하고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의 아우라가 있다. 그런 아우라를 바탕으로 작은 손짓 하나에서도 감정과 울림을 전달하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고 믿음을 보였다.
고현정과 드라마를 이끄는 또 다른 주인공 려운은 10년 동안 아이돌 데뷔만 준비한 연습생이다. 꿈을 포기하려던 찰나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강수현의 제안에 다시 연습에 돌입한다. 배우 윤상현은 강수현의 남편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심준석 역을 소화한다. 한때 인정받는 음악가였지만 지금은 일을 관두고 전업주부가 된 설정이다. 드라마에서 코미디를 담당하는 캐릭터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고현정은 ‘나미브’를 소개하는 자리인 제작발표회 당일 오전 건강 악화로 응급실을 찾으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최근 고현정이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체력 저하 등으로 몇 차례 컨디션이 악화됐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회복해 남은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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