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율씨는 1938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나 전라남도 장흥에서 성장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다 석방 직후 사망했다고 한다. 고인의 아들의 이름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건 지난 14일, 12.3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날이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상복을 입은 채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나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고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일산에 돌아간다”고 했다.
그런 이 의원에게 아주 특별한 화환이 배달됐다. 이 의원이 15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고인의 장례식장으로 배달된 화환 사진이 첨부돼 있었는데, 거기에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드님께서 민주주의를 지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병환 중이던 고인의 곁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을 드러낸 이 의원은 “이 조화를 발견하고 큰 위로를 받은 듯 울컥했다”고 했다. 위로를 건넨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아버님 가시는 발걸음이 가벼우셨으리라 믿는다”, “아버지께 드리는 가장 큰 효도를 하셨다”, “아버님도 나라를 구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셨을 거다” 등 댓글을 남겼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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