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콘서트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능숙하고, 완벽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성호, 리우,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는 지난 14일과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자신들의 첫 단독 투어 ‘KNOCK ON Vol.1 IN ICCHEON’을 개최하고 2만여 관객과 만났다.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능숙함’이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데뷔 약 1년 6개월이 지난 신인 그룹인데다가 이번 공연은 자신들의 첫 단독 콘서트였다.
게다가 이들의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약 1만 명에서 최대 1만 5천 명까지 입장이 가능한 대형 공연장이다.
이에 조금은 위축되거나 긴장이 될 법도 했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마치 수년간 콘서트를 이어온 베테랑 같았다.
안정적인 라이브는 물론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된 동선, 다양한 기물을 활용한 색다른 연출,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토크까지 보이넥스트도어는 이 모든 것을 능숙하게 해내며, 왜 자신들이 짧은 시간 만에 대형 공연장에 입성이 가능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하게 한 배경에는 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더불어 한 가지 더 흥미로웠던 점은 이들의 음악이다. 지코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해 전체적인 색을 잡아준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은 어느 한 곡만 딱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콘서트에서 선보인 모든 곡이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더라도 좋은 음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K팝 신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그들이 지닌 바 재능에 더해 이를 제대로 보여줄 확실한 길잡이까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024년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그룹으로 보이넥스트도어가 빠지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이넥스트도어는 진짜 아이돌스러웠다.
잘 알려졌다시피 아이돌(Idol)은 ‘우상’에서 유래한 단어다. 즉, 자신이 닮고 싶거나 되고 싶은 워너비, 보기만 해도 설레는 동경의 대상이 바로 아이돌인 셈이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은 그들의 이름만 등장해도 연신 탄성을 내뱉기 바빴고, 그들의 목소리, 손짓, 얼굴, 동작 하나 하나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 1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과거 미국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의 아이돌을 선정하면서 “이름만 나와도 사람들이 ‘와우!’라고 반응하는 진짜 아이돌”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었다.
보이넥스트도어를 보는 관객들은 정말로 딱 이 표현대로의 반응을 보여주었다.
사실 진짜 아이돌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적 재능은 당연하고, 댄스 실력과 성실함, 패션 센스, 호감을 끄는 비주얼과 성격 등등 한 가지만 갖춰도 대단한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만 ‘진짜 아이돌’에 도전할 자격을 겨우 갖추는 셈이다.
그리고 이날의 공연장에서 보여준 보이넥스트도어의 모습은 정말로 ‘진짜 아이돌’스러웠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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