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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민희진, 큰아빠 해명 못하면 버니즈에게도 거짓말한 꼴[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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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의 게슈탈트] ‘아니다, 그렇지 않다. 허위다.’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와 그룹 뉴진스는 ‘설’들이 제기될 때 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언론이 ‘설’에 대해 취재하고 보도하면 영락없이 ‘기사를 삭제하지 않으면 민형사 등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민희진의 언론 대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강도다. 언론의 취재 보도를 ‘허위 사실’이라고 단언하며, 기사 꼭지 하나 하나에 ‘소송’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이브, 어도어와의 갈등 현안 중 그 어떤 것도 법적으로 결론난 바가 없음에도 민희진은 언제나, 늘, 한결같이 당당하다.

민희진은 그간 ‘딸’ 뉴진스를 열심히 대변해왔다, 11월 28일,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날부터 이들은 한 몸이 됐다.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이들이 ‘경제적 운명적 공동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이제 뉴진스의 뜻은 민희진의 뜻이고, 민희진의 뜻은 뉴진스의 뜻이다. 이는 한 측에 제기되는 의혹은 결국 상대의 의혹이 된다는 명제를 성립시킨다. 민희진에게 흠집이 나면, 뉴진스에게도 흠집이 생긴다는 얘기가 된다. 이들이 한 몸이 될 수록, 이들이 주장하는 진실도 같아야 한다.

민희진과 뉴진스는 하이브, 어도어와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숱한 의혹들에 시달렸고, 그들 자신도 숱한 의문들을 제기해 왔다. 전쟁 선포는 민희진이 먼저니, 후자가 더 많다고 할 수있겠다. 그럼에도 이 전쟁이 시간이 흐를수록 아슬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이유는 스캔들이나 이미지 이슈에 유독 예민한 ‘K-걸그룹’을 두고 벌이는 다툼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뉴진스는 이 전쟁에서 그만큼 진실해야 한다. 대중의 의심이 쌓이고, 그 중 하나라도 거짓임이 드러나면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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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될 만큼 소모된 ‘뉴진스 사태’는 이제 쟁점의 진실, 사실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매니저가 하니의 인사를 무시했는지, 안 했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어도어 때문에 친했던 감독과 멀어졌다는 뉴진스의 푸념도 크게 고려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

중요한 건 공동체인 민희진, 뉴진스를 둘러싼 의혹들이 하나,둘씩 쌓여간다는 점이고, 그에 대해 부인했던 것과 달리, 정황은 전혀 반대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 민희진과 뉴진스에게 쌓여가는 의혹들, 시간을 거슬러 살펴보자.

11월 5일: 민희진은 돌연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며 투자설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한 상장기업이 뉴진스를 영입하기 위해 민희진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라시에서 시작된 정보다. 민희진은 구체적으로 투자설이 보도된 적이 없음에도 서둘러 “투자자를 접촉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유도 친절히 설명했다. 하이브가 시비 소재로 악용할 것을 이용해 입장을 발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희진의 입장에 해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절반 가까이 증발했다. 민희진의 단 한 마디에 의해,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11월 14일: 뉴진스가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날이다. 여러 요구를 시정하지 않으면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멤버들의 가족, 친지 관련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거짓 소문을 퍼뜨려 뉴진스를 음해하는 자들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라는 문구다. 뉴진스가 어도어에게 직접 ‘가족과 우리의 일은 무관하니 헛소문 내지 말라’고 경고한 셈이다.

뉴진스와 민희진은 2주에 걸쳐 투자설 부인에 집중했다. 가족과 관련돼 있다는 소문도 부인했다. ‘투자설’, ‘가족 개입설’은 이 전쟁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진실과 거짓의 뇌관’이다. 민희진과 뉴진스의 템퍼링 의혹과 직결되는 문제고, 이는 전속계약 소송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모든 소문은 음해라는 이들의 당당함에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검증을 위해 투자설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11월을 기점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10월 2일: 상장사 다보링크가 한양대 출신 H사 회장으로 알려진 이 씨를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올렸다. 이 씨를 비롯한 7인의 사내 이사 선임의 건은 11월 8일 임시주총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었다.

11월 5일: 민희진 대표가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공식입장을 낸 날.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다보링크는 이 씨를 비롯해 7인의 사내 이사를 후보 명단에서 철회한다는 내용의 정정 공시 서류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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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다보링크: 지라시에 등장한 그 D사다. 민희진 대표에게 투자해 뉴진스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던 곳이다. 그리고 민희진 대표의 말 한 마디에 시총 절반이 날아간 곳. 이 씨: 멤버 혜인의 큰아빠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7인의 이사 후보에는 혜인의 큰 아빠 외에도 뉴진스의 일본 행사 기획자 박 씨가 포함돼 있었다.

모든 걸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다. 10, 11월은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으로 묶여있던 시기다.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기 전이니, 뉴진스도 이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버니즈는 이들의 말을 ‘모두 그대로’ 믿고 싶을 지도 모른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9월 30일: (이하 디스패치 보도에서) 민희진과 혜인의 큰아빠가 다보링크의 실질적 소유주 A회장의 집에서 만났다. 속된 말로 빼박, 빼도 박도 못하게 사진으로 찍혔다. A회장의 말로는 큰아빠가 민희진을 소개했다. A회장의 말로는 혜인의 큰아빠가 민희진에게 50억 원 투자를 권유했다.

※다시 정리, 9월 30일: 민희진과 혜인의 큰아빠와 다보링크 큰 손이 만났다. 며칠 뒤인 10월 2일: 큰아빠가 사내이사 후보로 등록됐다. (11월 8일 임시주총을 통해 처리할 계획). 11월 5일: 모든게 급격히 변했다. 민희진이 다보링크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입장을 내면서 A회장과 관계가 틀어졌다. 11월 14일: 뉴진스는 내용증명에서 큰아빠의 존재를 부정했다.

이 정도면 의문이 생기는 게, 안 생기는 것 보다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다. 바로 아래의 의문들.

첫째, 뉴진스는 혜인 큰아빠의 정체를 어도어에, 대중에게 버니즈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눈가리고 아웅이지만 몰랐어도 문제다. 전속계약 위반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둘째, 민희진은 어도어에 몸 담고 있던 시기 왜 A회장을 만났는가. 왜 하필 혜인의 큰아빠와 함께했을까. 이들은 3시간 동안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 A회장은 민희진과 큰아빠가 뉴진스를 어도어에서 데리고 나오려 한다고 얘기했다. 이쯤 되면 구체적인 아니, 버니즈도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셋째, 위 의혹들이 ‘템퍼링 정황’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가.

넷째혜인에게 큰아빠는 가족이나 친지가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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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은 늘 의혹에 정면 돌파해왔다. 수려하고 화끈하게 해명했다. 2번의 기자회견은 그가 얼마나 대중의 정서를 잘 읽고, 잘 파고 드는 능력이 있는지 보여준다.

손석희는 생중계 중 욕설을 서슴지않고, 하이브 간부들을 “개저씨”라고 비판하던 민희진에 대해 “기존의 언론 문법으로는 그의 어법을 담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는 민희진이 대중에게 일종의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캐릭터’로 각인 됐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제 하이브와 어도어, 뉴진스와 민희진을 둘러싼 난제들은 소모전을 마치고 알맹이만 남았다. 이 질문들이 바로 그 알맹이다. 뉴진스와 민희진은 A회장을 만난 이유와 큰 아빠의 존재, 그가 벌인 행보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 말 많고 탈 많은 이 전쟁의 진짜 이유, 바로 ‘템퍼링 의혹’ 말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의혹을 둘러싼 정황들이 꽤 합리적이었던 만큼, 민희진과 뉴진스의 해명도 꽤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평범한 직장인들을 대변해 뉴진스에게 질문한다.

1. 멤버 1인당 정산금 52억 원을 준 회사가 무능력하다면, 어떤 회사가 능력 있는 회사인 것인지?
2. 계약 해지가 정말 선언이나 통보로 성립되는 것이라 믿는지? (또래 보다 많이 벌어 괜한 걱정일 수 있으나) 위약금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김지현 기자의 게슈탈트]는 대중문화 콘텐츠와 이슈를 기자의 주관으로 분석한 코너입니다. 나무와 숲, 현상과 본질을 알아차릴 수 있는 혜안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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