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표했다.
배우 최민식은 13일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된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로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2월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무려 관객 1191만 명을 동원했고, 최민식은 베테랑 풍수사 김상덕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상을 받은 최민식은 “올 한 해를 이렇게 부산에서 마무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요 며칠 울화통이 치밀어서 시원하게 어디 여행이나 갔으면 하던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도 주시고 바다도 구경하고 아주 괜찮았던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파묘’라는 작품을 통해서 ‘아, 이거였구나’ 하고 재미있게 잘 어울리는 방법을 다시 한번 느낀 것 같다”라며 파묘 제작진과 배우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탄핵 시위 이야기를 꺼낸 최민식. “다들 내일 행복한 주말 진짜 바라 마지않는다. 저는 한편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둘러대는, 흔들어대는 그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겉으로는 웃으면서 콘서트처럼 하지만..”이라며 고심하듯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 응원봉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준 게. 저도 살면서 한두 번 겪었다. 환갑 넘어서 또 겪을 줄이야”라고 참담한 심정을 표했는데.
최민식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 젊은 친구들이 그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미안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미안합니다”라며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 뒤 “감사하다”라는 말로 소감을 마쳤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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