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직장인이나 여의도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만두 맛집. 여의도 KBS 별관 뒤편에서 작고 허름한 식당으로 시작한 ‘진진만두’가 국회의사당 근처에 꽤 큰 규모로 2호점을 냈다. 1998년 첫 문을 연 이래 26년간 식사 시간이면 어김없이 긴 줄을 세우는 진진만두는 직접 빚은 속이 꽉 찬 만두, 담백한 양지 육수, 매일 뽑는 가래떡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끌어낸다. 특히 이 집에는 ‘손만두술국’이라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특제 다대기를 풀어 얼큰하게 끓어낸 만둣국으로, 이 메뉴의 유래가 흥미롭다. 오픈 당시만 해도 진진만두를 찾는 손님 중 저녁에 술 마시러 오는 이가 많았다. 주로 녹두 빈대떡이나 부추전을 주문하고 술을 마시는데,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다 보니 전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미안한 마음에 서비스로 얼큰하게 다대기를 푼 만둣국을 내기 시작한 것이 인기를 끌어 정식 메뉴에 올랐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어 떨어진 체온을 올리고 싶다면, 맵싸한 손만두술국에 시원한 소주만 한 게 없다. 바삭하게 부쳐내는 부추전과 녹두 빈대떡도 놓칠 수 없는 메뉴.
주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11
가격 손만두술국 1만 9000원, 손만두떡국 1만 8000원
영업 시간 11:00~21:00(15:00~17:00 브레이크) *토요일 20:30까지, 일요일 휴무
몸은 추워도 속에서 천불이 나 못 견디겠다면? 시원하고 구수한 평양 냉면을 추천한다. 1972년 광명시에서 문 연 ‘정인면옥’이 2014년 여의도로 이전했을 때 서울의 많은 평냉 애호가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유명한 평냉집들이 각자 고유한 개성을 가지듯, 정인면옥은 특유의 면발로 사랑받는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하여 면발을 뽑으며, 반죽의 80%를 메밀가루가 차지할 만큼 메밀 함량이 높다. 또, 100% 메밀가루로만 반죽한 ‘순면’ 메뉴가 따로 있는데, 일반 냉면과의 가격 차이가 2000원밖에 나지 않는다. 순면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면발의 굵기도 일반 냉면보다 굵어 씹는 재미가 있으며, 그만큼 메밀 향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하루 50그릇만 한정 판매하는 한우육개장도 한 번쯤 꼭 먹어볼 만한 메뉴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6길 10
가격 평양냉면 1만 4000원, 순면 1만 6000원
영업 시간 11:00~21:30(15:30~17:00 브레이크) *토, 일요일 21:00까지
태안에 위치한 ‘화해당’은 간장게장으로 전국을 제패한 맛집이다. 이 전국구 맛집이 유일하게 지역을 벗어나 문 연 곳이 바로 ‘화해당 여의도점’. 봄에 태안 안흥항에서 1년 치 암꽃게를 사들여 급랭해 쓴 덕에 사시사철 알이 꽉 찬 게장을 맛볼 수 있다. 다시마, 게딱지를 넣고 끓여 맛을 낸 씨간장에 서산 육쪽마늘, 양파, 일반 간장을 섞어 숙성한 장을 사용한다. 꽃게 본연의 단맛, 시원한 바다 향에 깊고 복합적인 장맛이 배어 일품이다. 여기에 주문과 동시에 돌솥밥을 안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을 대접한다. 밥이 익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 그러나 따끈한 밥에 시원한 게살을 올리고 김과 감태에 싸 한입 먹으면 모든 번뇌와 노여움이 사라지고 추운 날 길바닥에 나앉는 고생을 보상 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2길 15 광복회관 1층
가격 간장게장과 돌솥밥 4만 7000원
영업 시간 11:00~21:00(15:00~17:30 브레이크) *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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