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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킬앤하이드→마타하리” 프랭크 와일드혼, 올 겨울 대극장 뮤지컬 4편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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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올 겨울 서울 대극장 네 곳에서 동시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마타하리’의 뮤즈 옥주현이 만났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EMK오리지널의 첫 작품으로,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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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옥주현, 프랭크 와일드혼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의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과 극중 ‘마타하리’ 역을 맡아 활약 중인 옥주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소재의 LG아트센터 서울에서 SWTV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현재도 활발하게 신작을 창작 중인 작곡가로 70년대 재즈, R&B 음악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휘트니 휴스턴, 나탈리 콜, 줄리 앤드루스와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과 협업했다. 이후 여러 대작 뮤지컬을 작곡했으며, 최근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최초의 미국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서울 대극장에 동시에 올라가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마타하리’, ‘시라노’, ‘웃는 남자’를 모두 작곡한 그는 이러한 우연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정말 ‘크레이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해 일할 뿐이다.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별들이 줄을 서게 되어서 연말 연초에 제 공연 4편이 동시에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건 행운이고, 운명인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20년 전 ‘지킬앤하이드’가 첫 공연을 올렸을 때부터 한국의 음악인들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규모의 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음악적 재능을 가진 분의 수는 대단하다”면서, “어떨 때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많이 마주하다 보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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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한국에서 대단한 목소리를 갖고 계신 분들은 저와 친구가 된 이후 수년을 걸쳐 계속해서 제게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 넣어주고 계신다. 옥주현, 김준수, 홍광호, 박효신 등의 배우분들은 모두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적 재능 갖고 계시고, 따라서 뉴욕, 런던과 같은 곳의 뛰어난 가수들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배우들을 위해서 음악을 쓰는 걸 너무나도 즐기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한국 극장가에 올린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날 ‘마타하리’의 작곡가로서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언제나 세상은 변해왔고, 변하는 세상은 무대에서 반영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당시 강한 여성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MK 부대표님과 친분을 쌓으면서 함께 공연을 만들기로 했고, 여성에 대한 공연, 여성 중심의 소리를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침 그때 옥주현 씨를 알게 되면서 시기가 맞물렸고, 그렇게 ‘마타하리’가 탄생하게 됐다. 저는 일상적이지 않은 비범한 캐릭터와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에 대해 공연을 만드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마타하리는 이러한 조건에 잘 맞는 인물이었다.”

작곡한 수많은 작품들 중 ‘마타하리’에 애정이 가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바로 지금 제 옆에 앉아계시다”면서 옥주현을 보고 웃어보였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 씨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공연을 만든 만큼 옥주현 씨의 공연이라 해도 맞는 말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특정한 인물을 위해 공연을 만드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 옥주현의 인연은 2014~15년도에 시작되었다. 옥주현이 처음으로 참여한 EMK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이기도 한 그는 세계적인 가수들과 작업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옥주현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도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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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옥주현 씨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를 녹음했을 때를 저는 절대 잊지 못한다. 뉴욕에서 브로드웨이의 동료들과 함께 곡을 듣고 있었는데 모두 멈춰서는 대체 누구냐고 묻더라. 그래서 한국의 한 소녀라고 얘기했고, 이 여자를 위해 노래를 만들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옥주현 또한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노래하는 걸 들으시고 너무 칭찬이 후하셔서 솔직히 미국 사람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구나 싶었다. 근데 정말 거듭되는 진심 어린 칭찬에 감사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프랭크 와일드혼 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음악적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는 파파고를 이용해서 음악적인 이야기에 항상 불을 켜고 있다. 다른 작품과 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시대에 이런 작곡가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줘서 특별한 일을 경험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큰 감사다. 그 소중함을 제가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과 마음을 심어주시는 분이 프랭크 와일드혼이기도 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을 단순히 가수, 뮤지컬배우가 아닌 ‘음악인인데 마침 가수인 경우’라고 칭하며, 그의 목소리를 재즈 색소폰에 비유했다. “부드럽고, 때로는 강렬하게 열정을 실어서 강력하게 연주해준다”고 옥주현의 노래를 표현한 그는 “옥주현 씨는 아름답게 곡을 연주해 주시는 분으로,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변할 때도 있다. 그야말로 노래의 베스트 프렌드”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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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다양한 나라를 위해 곡을 써내고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은 운율과 정서가 다른 언어의 장벽에 대해서는 “사랑과 마찬가지로 음악은 경계가 없다”고 말한다. 또 그는 “어떤 곡을 작곡하든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스타일에 상관없이 영혼을 담아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40개 공연이 올려지고 있는데, 제가 열정을 넣어서 작곡하는 만큼 열정을 넣어 공연한다면 아주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화와 언어는 서로 다르니 제 작품들을 통역하고 번역하는 분들을 믿어야 한다. 공연하면서 진실되며 열정 갖고 한다면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옥주현은 약 10년 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앨범을 낸 적이 있다. 해당 앨범에서 옥주현은 영어곡을 한국어로 부르기도, 한국어곡을 영어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접할 때 ‘heart’와 ‘love’를 느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을 부를 때 처음에는 가사가 쓰여 있는 대로 듣지 않고, 먼저 멜로디만 불러본다. 그걸 따라가다 보면 어떤 걸 표현하고 싶어서 기승전결을 멜로디로 밟아갔는지 느껴지고, 어떤 색깔과 텍스쳐를 바라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언어라도 프랭크 와일드혼의 멜로디 안에서 충분히 이해한다면 상관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멜로디를 써주시는 것같고, 그 감정을 심장에서 꺼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누르면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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