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게 재미있다!” (Kev**)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이 신분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주인공 구덕이(임지연)의 성장 서사로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노비에서 양반가의 딸로 신분이 뒤바꾼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 노비의 삶을 흥미진진한 인생 역전 스토리로 쌓아 올리고 있다. 정체를 속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덕이의 극적인 사연, 배우 임지연 추영우 김재화 김미숙 윤서아 성동일 등 배우들의 호연, 예측할 수 없는 빠른 이야기 전개로 3회 만에 주말 안방극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옥씨부인전’은 2회까지 방송된 후 탄핵 정국으로 인한 ‘뉴스 특보’ 체제로 7일 결방했음에도 불구하고 8일 방송한 3회에서 시청률 7.8%(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예정된 4회 방송 역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로 인해 ‘뉴스 특보’ 편성으로 휴방이 확정됐다. 드라마보다 더 중요한 탄핵소추안을 향해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한편으론 구덕이의 분투를 기다리는 팬들의 열망도 모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톡과 드라마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왓챠피디아, 유튜브 등에서 확인된 ‘옥씨부인전’을 향한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살펴봤다.
● 연진이 벗고 옥태영 입었다…”얼굴 제대로 갈아끼웠다”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로 극 중 캐릭터인 ‘연진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렸던 임지연은 이제 연진이를 벗고 노비와 아씨, 구덕이와 옥태영의 옷을 입으며 “임지연의 대표작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임지연은 미천한 신분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조선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2016년 SBS ‘대박’ 이후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 임지연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구덕이의 강인함과 질긴 생명력을 보여줬고, 우여곡절 끝에 옥태영으로 살아가게 된 후에는 영민함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조선시대 법률 전문가인 외지부로서 당당하게 활약하고 있다.
“임지연은 또 인생작을 찍는구나, 1회부터 느낌 제대로 왔다”(***지구) “임지연 얼굴 제대로 갈아끼웠다”(***별) “임지연이 얼마나 매 작품 열심히 성실한 배우인지 1회만 봐도 알 수 있었다”(**원) 등의 반응에서도 임지연을 향한 관심이 드러난다.
이 밖에도 한 작품에서 도망 노비 구덕이에서 귀한 아씨 옥태영으로 변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표현한 연기력에도 호평이 이어진다. “임지연 일내겠다”(***이들) “임지연 연기 정말 기깔나네”(********7nj1h) “캐릭터에 빙의한 임지연 연기가 대단하다”(******378) 등의 평가가 눈에 띈다. “못생긴 연기를 잘한다”(*근) 등 외모를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역할에 몰두한 모습에도 호감을 표한다.
‘더 글로리’와 ‘옥씨부인전’을 비교하는 시선도 눈에 띈다. 연진이와 구덕이의 상반된 모습에 놀라움을 표하는 의견이다. “세상에 연진이가 거꾸로 당하다니, 감정이입이 잘(안 된다)(****e30) “연진아 나 지금 너무 신나”(*****b3h) “연진이 전생에는 착했구나”(****h5f) 등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을 표독스럽게 연기한 임지연의 또 다른 모습을 떠올리면서 유쾌하게 이번 역할을 평가하는 의견이 눈길을 끈다.
● 높은 몰입도·빠른 전개…”드라마 보면서 힐링”
작품의 메시지와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당시 노비의 삶과 그들의 현실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차별화를 이루는 ‘옥씨부인전’은 신분의 구분 이전에 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보편적인 욕망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 무시당하고 고단한 노비의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과 개성을 잃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그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지숙 작가는 2021년 오정세가 주연한 드라마 ‘엉클’을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인물의 성장사를 그려 주목받았다. 진혁 PD는 SBS 드라마 ‘시티헌터’를 비롯해 ‘주군의 태양’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자로, ‘옥씨부인전’으로도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옥씨부인전’은 2회 동안 양반가의 자녀의 신분을 얻은 구덕이의 기막힌 사연이 빠르게 그려졌고, 3회에 외지부로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만족을 표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대로만 가 달라”는 바람이 집중된다.
“전개도 너무 빠르고 스펙터클하다. 이 느낌 그대로 질질 끄는 거 없이 쭉 런런 해달라”(****물개)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궁금해지는 다음 회차 이야기, 초반 스토리가 벌써 흥미진진하다”(****금붕어)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고달픈데 간만에 재밌는 드라마 보면서 힐링 받고 있어요”(***B22)
“사극 특유의 질질 끄는 느낌이 없어서 좋다. 만날 듯 말 듯 짜증 나게 하는 것도 없고 스토리 진행도 쭉쭉 밀고 가는 느낌. 이대로만 쭉 가도 역대급 사극 될 것 같다”(******hi187)
“전개가 신선하고 조마조마 쪼는 재미가 있다. 제발 지금처럼 탄탄하게 갔으면 좋겠다” (**B2)
“보면서 시계 한 번도 안 봤다. 사극 ‘연인’ 이후로 안 봤는데 이렇게 몰입감 좋은 사극 오랜만에 느껴봄” (********zd)
임지연를 둘러싼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백이엄니(김재화)는 정극이든 코믹이든 연기 잘하는 듯”(**향) “백이(윤서아)가 죽어서 너무 슬프다 연기도 너무 잘한다”(***주식) “김미숙 배우의 온화하고 강인하고 따스함이 잘 전달 된다 눈빛 미쳤다”(***********durtl) “주연도 잘하지만 진짜 조연들이 꽃이다 버벅이는 거 없이 몰입감 최고”(****u9l) 등의 반응이다.
● 추영우에 쏠리는 관심…”신인 맞아?”
임지연과 함께 호흡하는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극중 추영우는 옥태영과 엮이는 천승휘와 성윤겸, 1인2역을 소화하고 있다. 한 작품에서 두 얼굴을 그리는 추영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추영우는 겉으론 능청스럽지만 내면엔 아픔을 지닌 천승휘를 통해 옥태영을 향한 진심을 간직한 모습을 애틋하게 보여주고 있다. 3회부터 새롭게 등장한 관군 성윤겸은 옥태영에게 호감을 가지고 청혼을 하는 올곧은 인물. 이처럼 추영우는 얼굴은 같지만,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통해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드라마에 대한 내용만큼이나 “남주 미모 미쳤다” (*****c9j) “남주 초면인데 능청스럽게 잘해서 놀랐음” (구*) 등 추영우를 언급하는 시청자의 반응도 눈에 띈다. 임지연과 추영우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인 사실도 시청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추영우 이거 찍고 ‘떡상’할 듯, 감이 온다” (***e3c)
“천승휘가 나오면 승휘하면 설레고…성윤겸이 나오면 윤겸이한테 설레고…누구한테 설레야 할지 정말! 둘 다 좋다” (****llll)
“신인 맞음? 너무 잘해” (*****wo)
“남주 여주 한예종 선후배 사이라 ‘케미’가 더 좋아 명장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b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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