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학번과 88년생의 만남
사랑해서 따로 산다
프로야구계의 전설로 불렸던 양준혁은 2010년 은퇴 이후, 2021년에는 19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하며 늦깎이 신랑이 되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속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결혼 3년 만에 각집살이를 하고 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19살 차이를 넘어선 사랑
양준혁과 아내의 인연은 독특하다. 아내는 대학생 시절, 한 야구 경기장에서 팬으로서 양준혁을 처음 만났다.
당시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사인을 요청했지만, 양준혁이 미처 응하지 못하며 아쉬움만 남았다. 이후 그녀가 자신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남긴 글을 계기로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양준혁은 결혼을 위해 무려 10년을 공들였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거부감을 드러냈을 때도 한결같은 태도로 배려하며 기다렸고, 결국 진심이 통했다.
아내는 시간이 흐르며 양준혁의 진심을 이해하게 됐고 두 사람은 2021년 결혼에 골인하며 팬과 선수에서 부부로 인연을 맺었다.
미래를 위한 따로 살이
선수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양준혁은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축제식 양식장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도 자리 잡았다.
양준혁은 최근 방송에서 “양식장 일 때문에 주말부부처럼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결혼 생활 4년 차를 맞이했지만, 잦은 지방 출장이 두 사람을 떨어져 지내게 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 별거는 두 사람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양준혁은 “아직 자식은 없지만, 앞으로를 위해 열심히 벌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노력에 보답하듯, 최근 방송에서 아내가 임신 16주 차임을 공개한 그는 태명 ‘팔팔(88)’에 대해 의미를 전했다.
88학번인 자신과 88년생인 아내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숫자라고 설명한 그는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져 너무 기쁘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쌍둥이였던 태아 중 한 아이를 잃는 아픔도 있었지만, 남은 아이를 위해 더욱 건강한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준혁 부부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일 때문에 따로 산다니 현실적이지만 서로를 위한 선택이었을 듯”, “육아도 응원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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