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연예계가 정치적 목소리로 가득 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에 이어 대국민 담화 비판까지, 스타들이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7분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고, 다음날 오전 4시 27분경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한 후,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발령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도대체 2시간 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라고 야당의 ‘내란죄’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제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대국민 담화 방송을 시청한 스타들의 인증샷과 분노의 글이 이어졌다.
배우 서하준은 윤 대통령 담화 방송 화면을 배경으로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든 채 “아침부터 참 쓰네”라며 씁쓸함을 표했고, 뮤지컬배우 정영주 역시 담화 방송 시청 인증 사진과 함께 “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반어적인 표현의 글로 비판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는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라는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인용하고는 “?”라고 물음표를 남기며 황당함을 표했다.
가수 이승윤은 “‘아 나는 진짜 경고였다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잖아’라고 말하기엔 ‘고도의 통치 행위’의 그 ‘고도함’을 대체 누구까지, 어디까지 알고 이해하고 있었을지”라며 “현장의 누군가들이 혼란과 혼란 속에서 양식과 직을 걸고 태업을 하지 않았으면, 포고령의 살벌함을 박차고 뛰쳐나간 시민들이 없었으면 경고성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 되었을 일이라는 건 너무나도 저도의 판단이 아닌가”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고도고 저도고 사실이고 아니고 이쪽이고 저쪽이고 맞고 틀리고 과도하고 말고 애초에 ‘통치 행위’로 해결하려 했어야 할 일들을 와다다 나열하면서 ‘계엄 할 만 했지?’ 하면 우리가 아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줘야 하는지. 절레절레”라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에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는 “뉴스 보고 밥맛이 뚝 떨어진다”라고 했고, 정새미나 아나운서도 “아직도 야당 탓만 하네. 아침부터”라며 쓴소리를 냈다.
그에 앞서 봉준호 감독, 배우 문소리 등 영화인 2500여 명은 윤 대통령 파면 및 구속을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냈으며, 배우 고현정, 고민시, 고아성, 이엘, 한예리, 이주영, 남윤수, 신소율, 가수 이채연, 그룹 엔믹스 규진, B1A4 공찬·신우, 스테이씨 수민, 샤이니 온유 등은 탄핵 정국에 목소리를 내거나 집회에 참여했다.
특히 가수 이승환은 윤 정부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 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금요일, 윤석열 탄핵 집회에 이승환밴드 출동하는 썰 푼다. 덩크슛(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돈의 신(돈의 힘으로 개사), 사랑하나요?!,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부를 거다. 따뜻하게 하고 와라”라고 13일 탄핵 집회에서 공연을 펼치겠다고 예고하며,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시국 속 타오르는 촛불 만큼이나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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