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내미는 따스한 손길이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 관객의 마음을 훈훈하게 위로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뜨끈한 만둣국 한 그릇 먹고 싶다는 관객의 반응도 이어진다. 진한 사골 육수처럼 깊은 가족의 이야기로 관객에 가슴에 가닿고 있다.
11일 개봉한 영화 ‘대가족'(제작 게니우스)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 연말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라는 평가가 집중된다. 아직 개봉 초반인 만큼 관객의 다양한 평가를 기다려야 하지만, 초기에 집중된 반응은 ‘김윤석의 푸근하고 따스한 연기’를 향한 호평과 ‘부모님과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만둣국이 먹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는 평으로 집중된다.
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다름 아닌 가족임을 이야기한다. 영화의 배경은 2000년 서울 종로의 한 만둣집. 정겨운 한옥에 자리한 평만옥은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맛집이다. 주인은 한국전쟁 때 월남해 평생 만두를 빚어 성공한 무옥(김윤석). 핏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외아들 문석(이승기)이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돌연 승려가 되면서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어느 날 ‘문석 스님이 우리 아빠’라고 이야기하는 어린 남매가 무옥을 찾아오면서 이들 가족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는다.
관객들은 어려운 세월을 견디면서 자수성가한 무옥을 연기한 김윤석에게 깊이 몰입한다. 연기에 관한한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이지만, 오랜만에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스크린에 온기를 불어넣는 김윤석의 따스한 모습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포털사이트 영화 관람평 게시판에는 “어느 겨울 보다 추운 이 시기에 따뜻한 만둣국 같은 영화다. MSG를 하나도 쓰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으로 우려낸, 화려하지 않은 몇 가지 고명으로 멋을 낸 그런 영화다. 그래 이런게 우리네 삶이지… 그렇게 (극장에)앉아 있다가 나왔다. 위로였던 것 같다”(작성자hjyb****), “김윤석 할아버지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연말에 가족들과 다시 보고 싶은 영화”(calm****), “연말에 느끼는 진한 감동, 부모님께 예매해 드렸다”(seoh****) 등의 반응이 이어진다.
특히 영화를 보니 만둣국이 먹고 싶다는 관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평만옥이라는 맛집이 실제로 있었으면 해요. 보고 나면 뜨뜻한 만둣국 한 사발 먹은 것 같은 감동이 느껴져요!”(hyun****), “영화의 제목의 의미를 마지막에 알게 된다. 내일은 만둣국 한 그릇 먹고 싶다”(like0), “오랜만에 김윤석이 연기하는 따뜻한 가족영화”(sehy****) 등의 의견도 눈에 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의 제목에 담은 뜻은 ‘큰 가족’이 아닌 ‘가족에 다하여’라고 설명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관객들 역시 “혈연이 뭐가 중요한가,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pure****), “가족들이 생각나는 영화”(lor6****), “혈연보다 무서운 ‘정’ 각각의 상처가 아이들을 보듬으며 아물고 치유되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큰 의미의 대 가족!!”(마카엘)이라고 평하면서 감독의 숨은 뜻에 공감을 표한다.
‘대가족’은 초반부터 4050세대 관객의 주된 선택을 받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집계한 예매분포에 따르면 ‘대가족’은 50대에서 가장 높은 33.5%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40대의 분포가 31.1%로 집계됐다. 20대 22.5%, 10대 11.1%% 순이다. 4050세대가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로 ‘대가족’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실제로 한 관객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라며 “부모 입장에서의 가족, 자식 입장에서의 가족을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라고 평했다.
‘대가족’은 개봉 첫 주말인 13일부터 15일까지 본격적인 관객 동원에 나선다.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하는 만큼 부모님 혹은 자녀와 함께 보는 연말 영화로 자리를 다지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당장 14일로 예정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다. 지난 7일 진행된 첫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이후 후폭풍이 거센 상황에서 다가오는 두 번째 표결에 국민의 관심이 온통 집중돼 있다.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대가족’이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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