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연대하며 새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감동적은 은퇴사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30). 그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의 친분에 대해 “내 인생의 치욕”이라고 말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임민혁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 기재된 자신의 소개글을 언급하며 “나무위키 수정할 줄 아는 분이 계시다면 저 부분을 삭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임민혁은)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는 같이 식사를 하고 국회 사무실에 방문할 만큼 친문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그는 “자기 소신도 없이 권력을 위해 내란에 동조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제 인생의 치욕”이라며 “저는 그렇게 자랑스럽게 살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부끄럽게 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정훈 당신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찰나의 순간은 제 인생 치욕이자 모욕이자 수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민혁은 조정훈 의원을 향해 “그따위로 생각하니 기득권이 되는 거고 엘리트가 되는 것”이라며 “당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정훈 의원은 지난 7일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5명 중 한 명이다. 결국 탄핵소추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고, 당시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조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도 ‘마포를 떠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배달이 줄을 이었고, 계란 투척과 트럭 시위까지 이어졌다.
한편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 골키퍼 출신 임민혁은 현역 시절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 3월 감동적인 은퇴사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당시 그는 “서른 즈음 되면 대충 안다.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나본다”는 글로 조용히 은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며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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