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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션 베이커의 신데렐라 스토리 ‘아노라’ 마법이 풀린 뒤 찾아온 지독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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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임가을 기자]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자신의 바를 찾은 러시아 재벌 2세 ‘이반’을 만난 후 충동적인 사랑을 믿고 허황된 신분 상승을 꿈꾸며 결혼식을 올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반’의 부모님은 미국에 있는 하수인들에게 둘을 잡아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하고, 이들이 들이닥치자 ‘이반’은 부모님이 무서워 ‘아노라’를 버린 채 홀로 도망친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들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필사적으로 ‘이반’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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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아노라’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세 번째 칸영화제 진출작이자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작 수상작이다.

미키 매디슨이 주인공 ‘아노라’ 역을 맡고, 마크 아이델슈테인이 철부지 재벌 2세 도련님 ‘이반’ 역을, 이반 부모님의 하수인들인 ‘토로스’, ‘가닉’, ‘이고르’는 각각 카렌 카라굴리안, 바체 토브마시얀, 유리 보리소프가 맡았다.

매번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필름에 담아온 션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에서 성 노동자들의 이면을 그린다.

감독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통해 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하는 담백한 촬영이 이에 일조했다. 극 중 화려한 바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스트리퍼로서의 모습과 백스테이지와 같은 일상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장면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성 노동자가 지닌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보통의 인간성을 더욱 강조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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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성 노동자가 포함된 자본주의 피라미드의 밑층에도 함께 초점이 맞춰졌다. 그중에는 이반의 부모님을 따르는 하수인들도 포함되어있다. 주인공의 목적에 방해가 되는 인물은 악역으로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하수인 3인방은 어딘가 허술하고, 상사의 명령에 발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각자가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약자들의 등이 터지는 연쇄작용은 잘 만든 블랙코미디로 그려내 복합적인 감정을 남긴다. 귀가 아플 정도로 물리는 오디오는 그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온 힘을 다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타율이 좋은 유머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신랄한 언어로 구성한 거침없는 대사는 탁월한 코미디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을 거쳐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아노라’는 2시간 19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끌고 나간다. 향락에 취한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은 물론, 생동감 있는 액션 시퀀스와 긴박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라인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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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주인공 ‘아노라’의 이야기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12시가 지나면 마법이 풀려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수치 없는 쾌락 속에 살다 드러나는 차가운 현실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션 베이커 감독은 이러한 마법을 관객에게도 걸었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초반부에 이끌려 정신없이 달린 뒤 찾아오는 정적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아노라’의 험난한 여정을 연기한 미키 매디슨도 돋보였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부터 미소 아래 비치는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 격정적인 장면에서 드러나는 폭발적인 에너지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충분한 오락적 요소와 함께 견고한 계급사회를 꼬집은 영화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지만, 유쾌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성 노동에 서려 있는 위험을 다소 얄팍하게 다룬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성 노동에 대한 담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아노라’에 대해 보일 반응이 궁금해진다.

한편 ‘아노라’는 오는 11월 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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